국제일반
안세영이 또 안세영 했다…10점 차 뒤집고, 中천위페이 꺾고 대역전극
중앙일보
2026년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우버컵) 대표팀 안세영이 지난달 5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믿기 힘든 역전극을 펼치며 인도네시아 오픈 결승 무대에 올랐다.
안세영은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 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세계 4위)를 1시간 18분 혈투 끝에 세트 점수 2-1(21-17 19-21 23-21)로 꺾었다.
지난주 싱가포르 오픈 정상에 올랐던 안세영은 2주 연속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아울러 2025년에 이어 대회 2연패와 함께 개인 통산 세 번째 인도네시아 오픈 우승에도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1세트는 접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천위페이가 먼저 인터벌 포인트에 도달하며 주도권을 잡는 듯했지만 안세영은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흐름을 바꿨다. 16-16 동점 상황에서 엔드라인을 살짝 스치는 절묘한 공격으로 리드를 잡은 뒤 대각선 공격 두 차례를 연이어 성공시켜 승기를 굳혔다. 이후 강력한 스매시로 21점을 채우며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아쉬움이 남았다. 안세영은 11-4까지 앞서며 손쉽게 승부를 마무리하는 듯했다. 한때 16-11까지 점수 차를 벌렸지만 천위페이의 반격에 흔들렸다. 18-16 상황에서 연속 4실점을 허용하며 역전을 내줬고 결국 세트를 내주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마지막 3세트는 안세영 특유의 투지가 빛난 무대였다. 체력 저하가 눈에 띄면서 경기 중반 7-17까지 밀려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하며 점수를 하나씩 만회했고 상대의 움직임이 둔해지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왔다.
결국 16-20으로 매치 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서도 기적 같은 반격이 이어졌다.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추격을 시작했고 18-20에서는 천위페이의 결정적인 푸시 공격을 몸을 날려 받아낸 뒤 득점으로 연결했다.
안세영은 끝내 20-20 듀스를 만들었고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3-2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천위페이는 경기 후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결승 상대는 야마구치 아카네
안세영은 7일 열리는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와 우승을 다툰다.
야마구치는 준결승에서 심유진(인천국제공항)을 29분 만에 2-0(21-14 21-7)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두 선수는 지난주 싱가포르 오픈 결승에서도 맞붙었다. 당시 안세영은 3세트 16-19로 뒤지던 상황에서 내리 5점을 따내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기세를 탄 안세영이 또 한 번 야마구치를 꺾고 2주 연속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26년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안세영.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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