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케어안심주택
생활밀착 돌봄 서비스
노인케어안심주택 내 커뮤니티 공간에서 입주민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보건분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제공: 안산시청) ⓒ천지일보 2026.03.14.
[천지일보 안산=김정자 기자] 안산시가 초고령사회에 대응해 시설 중심 돌봄에서 벗어나 의료·요양·돌봄을 하나로 연결한 ‘의료·요양 통합돌봄사업’을 추진하며 지역 중심 통합돌봄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에는 의료와 요양, 돌봄 서비스가 각각 분리된 채 제공됐지만 안산시는 이를 지역 중심의 통합 지원망으로 묶어 시민의 일상생활 속에서 돌봄이 작동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은 ‘시설이 아닌 지역’이다.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의존하는 노후가 아니라, 살던 집과 익숙한 지역사회에서 의료와 돌봄 서비스를 받으며 일상을 유지하는 ‘지역사회 중심 돌봄(Aging in Place)’을 구현하는 것이다.
특히 3월부터 의료·요양 통합돌봄사업이 전국적으로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안산시는 이미 관련 시범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며 정책 모델을 축적해 왔다.
이번 기획은 시 승격 40주년을 맞은 안산시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복지 정책의 방향과 성과를 조명하고 시민의 삶 속에서 통합돌봄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2보건소 의료진이 노인케어안심주택을 방문해 구강검진 등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공: 안산시청) ⓒ천지일보 2026.03.14.
◆전국 최초 노인케어안심주택
안산시 상록구 일동에는 전국 최초로 조성된 ‘노인케어안심주택’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거주하는 박모 어르신(75)은 “혼자 살 때는 하루 종일 TV만 보며 지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이곳에서는 함께 이야기할 이웃이 있어 훨씬 좋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살던 집은 어둡고 문턱이 많아 밤마다 넘어질까 걱정했지만 이곳은 문턱이 없고 곳곳에 손잡이가 설치돼 마음이 편하다”며 “내 집처럼 편안하게 지낼 수 있어 만족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안산시는 2021년 전국 최초로 노인케어안심주택을 개소하며 주거와 돌봄을 결합한 통합돌봄 모델을 선보였다.
노인케어안심주택은 단순한 공공임대주택이 아니라 의료와 돌봄 서비스가 연계된 지역사회 기반 복지 모델이다.
입주자는 의료, 요양, 일상생활 지원 등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개인 상황에 맞게 제공받을 수 있다.
주택 내부는 베리어프리(Barrier-Free)와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 적용돼 고령자와 장애인 등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공동 커뮤니티 공간을 중심으로 보건소와 복지관, 지역자활센터 등 다양한 기관이 협력해 건강관리와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노인케어안심주택은 시설 입소 중심의 돌봄 구조에서 벗어나 주거 중심의 지역 돌봄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생활 밀착형 돌봄서비스
의료 서비스가 노년기 삶의 안전망이라면 일상생활 돌봄은 그 삶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기반이다.
아무리 의료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도 식사 준비나 청소, 세탁이 어렵다면 지역에서의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
안산시는 이러한 현실에 주목해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생활 밀착형 돌봄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방문가사서비스를 제공해 청소와 세탁, 식사 준비 등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가사 지원을 넘어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위기 상황을 조기에 발견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주거 환경 개선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문턱 제거, 안전 손잡이 설치, 미끄럼 방지 시설 등 주거환경을 개선해 고령자와 장애인이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병원 진료나 공공기관 방문이 필요한 어르신을 위해 동행이동서비스를 제공해 이동의 어려움도 줄이고 있다.
이동 지원은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지역사회 내 건강권 보장에도 큰 역할을 한다.
영양 관리 역시 중요한 돌봄 분야다. 만성질환을 앓거나 저작·연하 기능이 약한 어르신에게 맞춤형 영양서비스를 제공해 건강 상태에 맞는 식단 관리와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질병 악화를 예방하고 건강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예방 중심 정책으로 평가된다.
베리어프리가 적용돼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된 노인케어안심주택 내부 전경. (제공: 안산시청) ⓒ천지일보 2026.03.14.
◆전국 통합돌봄 정책 확대
의료·요양 통합돌봄 정책은 이제 시범사업 단계를 넘어 제도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정부는 오는 3월부터 통합돌봄 정책을 전국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며 안산시는 선도적으로 추진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예방 중심 건강관리 강화와 함께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건강 모니터링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지역 주민 참여 확대와 함께 주거·의료·돌봄을 연계하는 통합 플랫폼 구축을 통해 정책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초고령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서비스의 양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켜낼 수 있느냐”라며 “돌봄 정책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이 복잡해지더라도 시민의 삶을 지키는 촘촘한 돌봄 체계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정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초고령사회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안산시가 추진하는 통합돌봄 정책은 고령화 시대에 지역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시민의 삶을 지켜낼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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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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