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퇴임을 앞두고 15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방위대신과 화상통화를 하고, 한반도와 역내 평화·안정을 위한 한·일 및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16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가운데, 현 장관이 교체 국면에서 일본 측 카운터파트와 양국 국방협력의 연속성을 다지는 '퇴임 전 외교'에 나선 것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이날 오후 고이즈미 대신과 한·일 국방장관 화상통화를 가졌다. 안 장관은 최근 일본 구마모토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에 위로를 전하고, 장관 재임 기간 양국 국방당국 사이에 축적된 신뢰와 우정을 재확인했다.
15일 오후 안규백 국방부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대신이 화상통화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5 gomsi@newspim.com
이번 통화는 국방부 장관 교체를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지난 10일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16일 열기로 의결했다. 청문회와 임명 절차를 거쳐 새 장관 체제가 출범하면 한·일 국방당국의 협력 채널도 새 인적 관계 속에서 재정비될 수밖에 없다. 안 장관이 일본 측과 직접 소통한 것은 장관 교체가 양국 군사외교의 단절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장관과 고이즈미 대신은 그동안 공식 회담에 더해 탁구 등 친교 활동을 함께하며 비교적 격의 없는 소통 기반을 구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 수뇌부 간의 개인적 신뢰는 의전적 친분을 넘어선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나 역내 해·공군 활동 등 돌발 변수가 발생했을 때 장관급 직접 소통은 오판 가능성을 낮추고, 한·일 및 한·미·일 간 정책 조율을 빠르게 하는 '안전판'이 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안규백(왼쪽)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지난 6월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연병장에서 의장대 사열을 하며 대화를 하고 있다.2026.06.28 photo@newspim.com
양국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한반도 및 역내 평화·안정을 위해 한·일 협력과 한·미·일 3국 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했다. 상호 이해와 신뢰를 토대로 호혜적·미래지향적 한·일 국방교류협력을 안정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데도 공감했다.
이는 북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정보 공유와 경보·대응 공조, 해양·항공 안전, 수색·구조, 재난 대응, 인적 교류 등 실무 협력의 동력을 차기 정부 국방 라인까지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일 군사관계는 과거사와 국내 정치 변수에 영향을 받아 왔지만, 한·미·일 안보공조의 실질적 운용이 요구되는 환경에서는 고위급 신뢰와 정례 협의 채널을 제도화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한·일 군사관계에 정통한 예비역 장성은 "강 후보자가 취임하면 안 장관과 고이즈미 대신이 구축한 소통 채널을 안정적으로 이어받는 것이 우선 과제"라며 "개인 친분에 기대지 말고 국방장관 회담과 국방정책 협의, 실무 연락망을 정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북 억지·해양안보·재난 대응 협력을 축적해 인사 교체에도 흔들리지 않는 한·일 국방협력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 1월 30일 오후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일본 방문 중 요코스카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대신과 친목활동으로 탁구를 치고 있다. 안 장관의 스매싱을 고이즈미 대신이 받아내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6.09.15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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