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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하 인터뷰] "실전에서 작동하느냐가 핵심"…KB금융의 보안 철학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으로 해킹 방식이 지능화·조직화됨에 따른 철저한 대응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AI 확산 이후 사이버 공격은 속도와 정교함 측면에서 크게 변화했다"며 "방어 측면에서는 AI와 자동화를 적극...

[아하 인터뷰] "실전에서 작동하느냐가 핵심"…KB금융의 보안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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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금융지주 최초 사이버보안센터 신설

"형식적인 점검·규정 준수만으론 부족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게 최고의 보안"

이재용 KB금융지주 사이버보안센터장.(사진=KB금융지주)

"형식적인 점검이나 규정 준수에 머무르는 보안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실제 공격 상황에서도 작동하는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재용 KB금융지주 사이버보안센터장은 최근 금융권에서 사이버 위협이 정교하고 복합적으로 변화하는 상황인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위협을 통합적으로 인지·대응해 실제 상황에서도 대응 역량을 갖춘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센터장은 KB금융지주, 국민은행의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로, 사이버보안센터 센터장을 겸하고 있다. 25년 넘게 금융권에서 정보보호 업무를 수행하며 보안 전략 수립부터 시스템 구축·운영, 침해사고 대응, 보안 점검·모니터링 등 전 영역에 걸쳐 오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다.

현재 KB금융지주 사이버보안센터장으로서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외부 침해 위협을 공동 관리·대응하는 체계를 총괄하는 열할을 맡고 있다. 보안을 단순한 '기술적 통제' 수준이 아닌, 고객 신뢰와 직결되는 '핵심 관리 영역'으로 인식하고 그룹 전반의 보안 수준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 센터장은 "비대면 채널 확대와 클라우드·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활용 증가, 외부 협력사·공급망 연계 확대 등으로 IT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금융권의 공격 가능 지점이 크게 늘었다"며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하기 쉬운 영역을 중심으로 공격 시도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계열사마다 사업 특성과 IT 환경이 달라 보안 수준에 편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이러한 편차가 방치될 경우 일부 취약 지점이 그룹 전체의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는 최소한의 보안 기준선을 명확히 설정하고, 모든 계열사가 이를 동일한 수준으로 준수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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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금융지주 최초로 출범한 KB금융지주 사이버보안센터가 이러한 차원에서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KB금융지주는 계열사들이 해킹 공격에 개별 대응하는 방식만으로는 탐지 속도와 대응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관제 기능뿐만 아니라 위협 분석과 공격 시나리오 기반 점검, 대응 체계 개선까지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컨트롤타워'를 만든 것이다. 분산돼 있던 보안 역량을 하나로 연결해 대응 속도와 일관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사이버보안센터는 사이버 침해사고의 사전 예방과 선제 대응을 위해 공격자 관점에서 취약점을 점검하는 '레드팀(사이버보안팀)'과 상시 보안관제를 통해 외부 침해위협을 탐지·차단하는 방어 전문 조직 '블루팀(그룹 통합보안관제)'을 동시 운영중이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단순히 취약점을 식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공격 상황에서 탐지와 대응이 가능한지까지 검증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사이버보안센터 출범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질 부분으로 보안 점검과 대응 방식이 '분산형'에서 '통합·연계형'으로 전환되는 점을 꼽았다. 기존에는 계열사별로 보안 점검과 관제가 각각 운영되면서 위협에 대한 인지와 대응 속도, 대응 품질에 편차가 발생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보안 이벤트와 점검 결과가 그룹 차원에서 하나의 시야로 통합 관리된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기존의 보안 점검은 형식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가 존재했다"며 "레드팀과 블루팀을 함께 운영하는 구조는 반복된 검증·개선 과정을 통해 실제 상황에서도 증명할 수 있는 보안체계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선제적 위협 대응'과 '그룹 통합 보안체계 정착'을 핵심 방향으로 사이버보안센터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탐지·분석·대응·복구 전 과정에 대한 공통 프로세스와 플레이북을 정립하고, 계열사간 위협 정보 공유를 강화해 대응 속도와 일관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으로 해킹 방식이 지능화·조직화됨에 따른 철저한 대응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AI 확산 이후 사이버 공격은 속도와 정교함 측면에서 크게 변화했다"며 "방어 측면에서는 AI와 자동화를 적극 활용해 탐지 정확도와 대응 속도를 동시에 높이고 있고, 이상 행위 탐지나 위협 인텔리전스 분석, 경보 우선순위 설정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동화 기반 대응 체계를 확대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자체에 대한 보안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며 "AI 모델에 대한 데이터 오염, 프롬프트 인젝션, 모델 탈취 등 새로운 유형의 공격에 대비해 검증과 통제 기준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AI 시대의 보안은 AI를 활용하는 것과 동시에 AI를 통제하는 것을 함께 가져가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끝으로 이 센터장은 "고객 입장에서는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보안"이라며 "사이버보안센터 운영을 통해 KB금융지주가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가치는 '보이지 않는 신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AI 기반 위협 등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보안을 그룹 전체의 책임으로 확산시켜 지속적으로 보안 수준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 고객이 안심하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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