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선택할 때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중요하게 여기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운동과 문화생활까지 해결하려는 주거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영장과 체육관, 사우나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대단지가 주목받는 모습이다.
8일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공동 발간한 '2026 부동산 트렌드'에 따르면 주택 수요자가 가장 선호하는 특화 콘셉트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갖춰진 주택'으로 나타났다. 응답률은 34%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하며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아파트 단지 안에서 보내는 여가시간도 늘어나는 추세다. 2025년 조사 결과를 보면 주중 아파트 단지 내 여가시간 비중은 2020년 8%에서 2025년 12%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말 비중도 11%에서 12%로 높아졌다.
이 같은 변화는 주거공간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아파트 커뮤니티가 피트니스센터나 경로당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실내수영장과 다목적체육관, 골프연습장, 사우나, 영화관 등으로 시설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대단지는 상대적으로 많은 가구가 시설 운영비를 분담할 수 있어 다양한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데 유리하다. 다만 시설 규모와 운영 방식에 따라 관리비 부담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커뮤니티 시설의 종류뿐 아니라 실제 이용률과 유지관리 비용도 주택 선택의 고려 요소로 꼽힌다.
◆수영장부터 영화관까지…커뮤니티 경쟁 나선 지방 대단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커뮤니티 시설을 앞세운 대단지 공급이 이어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경남 거제시 옥포동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1963가구 규모로 다목적체육관과 실내수영장, 사우나, 실내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등을 마련한다. 영화와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프라이빗 미디어룸도 계획돼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부대동 부성2 도시개발구역에서 '더샵 천안라크원'을 이달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18㎡, 총 1290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단지 규모에 맞춘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다.
태영건설은 다음 달 경북 구미시 도량동에서 '구미 파크원 데시앙'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40층, 10개 동, 전용면적 84~110㎡ 총 1355가구가 모두 일반분양 물량이다.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 러닝트랙을 갖춘 실내체육관을 비롯해 사우나, 프라이빗 시네마, 공유주방, 다목적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수도권도 운동·교육·휴식 결합한 복합시설 확대
수도권에서도 커뮤니티 시설을 차별화한 신규 분양 단지가 잇따른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달 경기 평택시 세교동에서 '한화포레나 지제역'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16㎡ 총 1098가구 규모로 피트니스와 GX룸, 필라테스룸, 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 등을 계획했다. 어린이집과 돌봄센터, 작은도서관, 독서실 등 교육·보육시설도 함께 마련된다.
동부건설이 시공하고 한국토지신탁이 시행하는 '검단 센트레빌 그랑포레'도 이달 인천 검단구 오류동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용면적 59~84㎡ 총 843가구 규모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조성되며 공원 조망을 고려한 단지 배치와 커뮤니티 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아크메르 동탄'은 경기 화성시 동탄구 반송동에 총 1808가구 규모로 공급될 예정이다. 에듀라운지와 1인 독서실을 비롯해 피트니스클럽, 필라테스룸, 골프연습장, 사우나 등이 들어선다.
GS건설·현대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공급하는 '산곡역자이힐스테이트&하늘채'는 총 2706가구 가운데 128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피트니스클럽과 실내 골프연습장, 사우나 외에도 교보문고와 협업한 작은도서관, 독서실, 게스트하우스 등을 계획했다.
롯데건설도 경기 광주시 쌍령동에 '경기광주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2단지'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246㎡ 총 1249가구 규모로 실내 골프연습장과 자기주도학습 시스템을 적용한 관리형 독서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주거 쾌적성을 중시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의 규모와 질이 주택을 선택하는 중요한 척도가 됐다"며 "다채로운 여가 시설을 구축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대단지에 대한 선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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