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7 5G 단독모드 서비스..LTE 의존 끊고 ‘순수 5G’ 전환
지연·배터리·통화 품질 전면 개선..VoNR로 통화까지 5G망 처리
재난 상황 등 망 혼잡 시 안정성 확보..차세대 신산업 인프라 선점
KT 광화문 사옥. /사진=KT
KT가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애플 아이폰 시리즈에 5G 단독모드(SA·StandAlone) 서비스를 전격 도입하며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삼성전자 단말에 이어 애플까지 SA 지원 범위를 확대하면서, 지연시간 단축과 신뢰성 향상을 핵심 가치로 하는 5G 진화 로드맵을 구체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T는 26일 아이폰17, 아이폰17 프로, 아이폰17 프로 맥스, 아이폰 에어, 아이폰17e 등 아이폰17 시리즈 5종을 대상으로 5G SA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iOS 26.4 버전 업데이트를 완료한 뒤 단말 설정에서 SA 모드를 활성화하면 별도 요금제 변경 없이 즉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아이폰 사용자가 체감하게 될 가장 가시적인 변화는 배터리 효율의 향상이다. 기존 비단독모드(NSA) 방식은 5G를 사용하면서도 신호 제어를 위해 LTE 망을 동시에 유지해야 하는 이중 접속 구조였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이 기지국과 통신할 때 두 개의 망을 모두 감시하고 연결 상태를 유지해야 하므로 전력 소모가 불가피했다. 반면 SA 모드에서는 전 구간이 5G 전용망 처리로 대체되며 불필요한 LTE 연결 과정이 사라진다.
이는 스마트폰의 대기 시간과 데이터 사용 시 배터리 지속 시간을 유의미하게 늘려주는 효과를 낸다.
데이터 응답 속도 역시 개선될 전망이다. 응답 속도는 사용자가 화면을 터치했을 때 서버에서 반응이 돌아오는 시간을 의미한다. NSA 방식에서는 데이터는 5G로 흐르더라도 접속 제어는 LTE 망을 거치는 복잡한 경로를 따랐으나, SA는 5G 전용 경로만을 활용해 단계가 단순해진다.
0.1초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1인칭 슈팅 게임(FPS)이나 실시간 주식 거래 앱, 고화질 영상 스트리밍 중 구간 이동을 할 때 발생하는 미세한 지연 현상이 완화되어 보다 민첩한 이용 환경을 제공한다.
통화 품질 측면에서도 진일보한 기술이 적용된다. KT는 이번 SA 상용화에 앞서 음성 통화까지 5G 망에서 처리하는 'VoNR(Voice over New Radio)' 기술을 전국에 구축했다.
기존에는 5G로 웹서핑을 하다가도 전화를 걸면 망이 LTE로 전환되는 방식이었으나 VoNR은 통화 시작부터 끝까지 5G 망을 온전히 유지한다. 이를 통해 전화 연결 시간이 짧아지고 음질이 한층 개선된다.
대규모 인파가 몰린 콘서트장이나 스포츠 경기장, 혹은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 등 LTE 망에 트래픽이 과도하게 몰리는 환경에서도 독립적인 5G 망을 통해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보장받을 수 있다.
이러한 5G SA 전환은 향후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미래 신산업의 필수 인프라인 '네트워크 슬라이싱' 구현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보인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하나의 물리적인 망을 가상화 기술로 분리해 서비스별 맞춤형 전용망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차량에는 사고 방지를 위한 초저지연 슬라이스를 최우선으로 배정하고 일반적인 유튜브 시청자에게는 대용량 고속 슬라이스를, 저전력 센서 위주의 사물인터넷(IoT) 장비에는 저속 슬라이스를 각각 할당해 트래픽 폭주 상황에서도 각 서비스의 특성에 맞는 품질을 독립적으로 보장할 수 있다.
이는 통신사가 특정 고품질 서비스에 대해 차별화된 요금을 부과하거나 기업용(B2B) 특화 서비스를 설계하는 신규 수익 모델의 토대가 된다.
5G SA는 5G-Advanced 및 차세대 6G로 진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술적 관문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통신 장비 업체와 표준화 기구(3GPP)는 SA 방식을 미래 통신 기술 도입을 위한 기본 구조로 보고 있다.
향후 도심항공교통(UAM)이나 원격 수술과 같이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초정밀 서비스가 상용화될 경우, 위성 통신과 지상망을 결합한 3차원 커버리지나 AI가 네트워크 장애를 스스로 감지하고 복구하는 자율 네트워크 기술이 필수적인데 이 모든 기술이 SA 환경 위에서 안정적으로 구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정부의 5G SA 전환 정책 기조에 발맞춰 코어망 구조를 개편하고 트래픽 분산 설계 및 품질 모니터링 체계를 정비해왔다.
애플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아이폰 단말에서의 최적화와 망 검증 절차를 거쳤다. 향후 출시되는 신규 단말기에 대해서는 출고 단계부터 SA를 기본 설정으로 활성화하는 방안도 제조사와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KT가 기술적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고성능 스마트폰 사용 비중이 높은 사용자들에게 한 차원 높은 통신 신뢰도를 제공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KT 마케팅혁신본부장 권희근 상무는 "KT는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진정한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아이폰 5G SA 상용화를 계기로 6G로 이어지는 통신 기술 진화 흐름 속에서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