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3 지방선거에서 울산교육감으로 당선된 조용식 당선인은 '미래 책임 성장 교육'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울산신문 자료사진
2026년 6·3 지방선거에서 울산교육감으로 당선된 조용식 당선인은 당선 직후 인수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권력을 인수하는 위원회가 아니라 울산교육의 미래를 고민하는 미래설계위원회가 되겠다"며 '미래 책임 성장 교육'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학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배움 환경을 제공하는 '학생 중심 맞춤 교육', 학생 인권과 교권이 함께 존중받는 '공동체 모두의 인권 친화적 학교 조성', 교육청 아닌 학교 현장이 중심 되는 '현장 중심 공감 교육행정' 등의 구상을 밝혔다.
조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시민께 약속드린 정책들을 꼼꼼하게 검증하고 현장에서 실현할 수 있는 정책으로 구체화해 나가겠다"며 "아이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성장을 책임지는 울산교육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4년 울산 교육 행정을 이끌어 갈 조용식 당선인을 일문일답형식으로 서면 인터뷰했다. 편집자
-시민들이 울산교육감으로 조용수를 선택한 이유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선거 기간 동안 정말 많은 학부모님과 시민 여러분을 만났다. 시민들께서는 무엇보다 교육감이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듣고,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서로 믿을 수 있는 든든한 교육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하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또한 많은 시민께서 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도 말씀하셨다. 저는 모든 아이의 기초학력을 책임지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초등 저학년부터 문해력과 수리력을 탄탄하게 길러 아이들에게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겠다.
시민 여러분께서 저를 선택해 주신 이유는 울산교육이 멈추지 말고 한 단계 더 도약하라는 응원이라고 믿는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교사가 존중받으며, 학부모가 신뢰할 수 있도록 더 새롭고 더 든든한 울산교육을 만들어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하겠다.
-취임 후 추진할 1호 정책은 무엇인가
△제가 먼저 추진할 1호 정책은 '학생성장지원센터' 설립이다. 선거 기간 동안 많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을 만나면서 아이들의 마음건강 문제에 대한 걱정이 생각보다 훨씬 깊고 크다는 것을 체감했다.
저는 교육복지의 출발점은 아이들이 마음 편히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상담과 치료, 학습 지원, 복지 지원을 하나로 묶는 '학생성장지원센터'를 설립해 학생과 학부모가 한 곳에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해 학생들의 정서·심리적 어려움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센터는 단순히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사후 지원하는 곳이 아니라, 학교 적응을 돕고 올바른 성장을 이끄는, 아이들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로 만들겠다.
이와 더불어, 또 다른 핵심 과제인 '기초학력 보장 정책'도 병행하겠다. 초등 저학년 단계에서부터 문해력과 수리력을 탄탄하게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 누구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만들겠다.
-경쟁 후보들의 공약 가운데 수용하거나 검토할 만한 부분이 있다면
△교육감 선거는 정당 선거가 아니기 때문에 좋은 정책이라면 누구의 공약이냐를 따지기보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특히 학생들의 안전, 기초학력 향상, 미래교육 역량 강화, 학교 현장의 부담을 줄이는 정책 등은 후보들마다 접근 방식에 차이는 있었지만 모두 울산교육을 더 발전시키기 위한 고민이 담겨 있었다고 생각한다.
경쟁 후보들이 제안했던 정책 가운데서도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적극 검토하고 수용할 생각이다.
-교사, 교육행정, 교육감 비서실장 등을 두루 경험했는데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인가
△학교 현장과 교육행정을 모두 경험하면서, 울산 교육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오랜 기간 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아이들과 학부모,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직접 경험했다. 또한 교육청에서 교육행정 업무를 담당하며, 학교 현장의 간절한 목소리가 어떻게 정책으로 다듬어지고 실현되는지도 가까운 곳에서 살폈다.
특히 노옥희 교육감과 천창수 교육감 시절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울산교육 전반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고, 교육정책이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교사와 교육행정가, 그리고 교육감 비서실장으로서의 경험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저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험과 강점을 바탕으로 현장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 정책을 만들어가는 교육감이 되겠다.
-앞으로 4년 뒤 임기를 마쳤을 때 '이것만큼은 반드시 해냈다'고 평가받고 싶은 정책이나 목표가 있다면
△학생과 학부모 지역 주민이 학교를 생활과 활동의 거점으로 공유하고, 학생교육과 평생교육이 잘 어우러져 학교와 공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최근 학교 현장을 들여다보면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교폭력이나 교권 침해, 그리고 학부모와 학교 간 갈등 등이 불거질 때마나 교육 공동체의 신뢰가 예전보다 약해진 것 같아 마음이 무척 무겁다.
저는 좋은 교육은 결국 신뢰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학생은 선생님을 존경하고, 선생님은 학생을 존중하며, 학부모는 학교를 믿고 아이를 맡길 수 있어야 한다. 교육의 세 주체가 서로를 존중하고 긴밀히 협력할 때 비로소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이 가능하다.
제가 1호 공약으로 아이들의 마음 건강 회복을 내세운 만큼, 앞으로 4년 동안 교육 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자 한다. 선생님들이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장받으며 안심하고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학생들의 인권과 자치 활동도 함께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이제는 갈등을 단순히 처벌과 규제로만 해결하려는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화와 화해를 바탕으로 한 관계 회복 교육을 강화하고, 학교 구성원들이 언제든 편안하게 소통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 학교를 갈등과 반목의 공간이 아니라, 존중과 배려를 배우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 울산교육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할 수 있는 경쟁력은?
△학령인구 감소를 단순히 극복해야 할 위기로만 볼 것이 아니라, 울산교육의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울산은 광역시이면서도 울주군을 비롯한 넓은 농어촌 지역을 함께 안고 있는 독특한 지역적 특징이 있다. 현재 이러한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소멸 위기의 작은 학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작은 학교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살피고 맞춤형 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저는 이러한 작은 학교만의 장점을 극대화해 아이들의 성장과 배움을 한층 더 촘촘하게 지원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겠다.
학교를 학생들만의 제한된 공간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함께 사용하는 평생학습과 문화·체육 활동의 거점으로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시대일수록 학교는 지역사회의 중심 공간으로서 더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울산의 학교들이 지역 주민의 평생학습 공간이 되고, 문화와 돌봄, 그리고 교육이 유기적으로 융합되는 복합 교육 공간으로 자리 잡는다면, 이는 타 시도와 차별화되는 울산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울산은 산업수도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지역의 산업 인프라와 학교 교육을 연계하고, AI교육지원센터 구축 등으로 미래산업과 연계된 교육을 강화한다면 우리 학생들은 지역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저는 학령인구 감소를 학교의 위기가 아니라 교육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는 선진형 교육체제로 전환하는 기회로 만들어 내겠다. 정리=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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