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각) 미얀마 대통령실 언론·정보국은 아웅산 수치 전 국가고문이 수도 네피도에서 국제적십자위원회 미얀마 상주 대표인 아노 드 백과 면담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AFP 연합뉴스
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전 국가고문(81)의 외부 면담 사진을 3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가 공개했다. 수감생활에서 가택 연금으로 전환된 후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그간 수치 전 고문의 생사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돼왔다.
이날 미얀마 대통령실은 성명을 내고 수치 전 고문이 수도 네피도에서 아르노 드 베크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미얀마 상주대표와 만났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 4장에는 수치 전 고문이 드 베크 대표로 보이는 남성과 악수하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 수치 고문이 ‘수 이모 생신 축하드려요’라는 문구가 적힌 케이크를 자르는 모습 등이 담겼다.
미얀마 대통령실은 면담이 이날 오전 열렸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면담 장소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ICRC도 이날 성명에서 “수감자 방문 기준에 따라 적십자위원회 대표단이 수치 전 고문을 예방했다”고 말했다. ICRC 측은 이번 방문에서 파악한 내용과 권고 사항은 미얀마 구금 당국에 비공개로 전달했다고 했다.
수치 전 고문은 2021년 2월 군사 쿠데타 이후 체포돼 부정선거·부패 등 혐의로 징역 33년형을 선고받고 5년여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미얀마 정부는 지난 4월30일 수치 전 고문을 가택 연금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여러 차례 감형 이후 남은 형량 17년을 교도소가 아닌 지정 숙소에서 보내도록 한 것이다.
수치 전 고문이 외부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매우 드물다. 정부의 가택연금 전환 발표 이후 수치 전 고문의 생존과 생활 상태 등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치 전 고문은 2023년 7월 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면담했고, 지난 4월 미얀마를 방문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도 비공식적으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치 전 고문의 공개적인 외부 접촉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택연금 여부와 건강 상태, 나아가 생사까지 의문이 제기돼 왔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도 미얀마 정권에 수치 전 고문과의 면담을 요구해왔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이번 면담에 대해 “아세안을 비롯한 국내외 단체들의 공동 압력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수치 전 고문을 합법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로 인정하고 그를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영문번역(English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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