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를의 빛 아래 만나는 사랑과 예술
‘11시 음악산책 단편선 시리즈Ⅳ-아를의 여인’ 8월 18일 전남광주예술의전당
2026년 07월 27일(월) 18:55
빈센트 반 고흐 작 ‘아를의 집’.
강렬한 햇빛과 이국적인 풍경으로 많은 예술가를 매혹한 프랑스 남부의 도시 아를. 누군가에게는 이루지 못한 사랑의 배경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예술적 영감을 선사한 공간이었다. 알퐁스 도데의 소설과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조르주 비제의 음악이 ‘아를’이라는 이름 아래 한 무대에서 만난다.
전남광주예술의전당은 오는 8월 18일 오전 11시 소극장에서 기획공연 ‘11시 음악산책 단편선 시리즈Ⅳ-아를의 여인’을 선보인다. 문학과 미술, 음악을 함께 풀어내는 마티네 콘서트다.
이번 무대에서 소개되는 문학은 알퐁스 도데의 ‘아를의 여인’이다. 작품은 남프랑스 아를의 한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긴 청년 장이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사로잡히며 점차 무너져가는 과정을 그린다. 정작 제목 속 여인은 끝내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장의 마음속에서 환상과 미련의 대상으로 존재한다.
이 작품은 조르주 비제의 음악과도 깊이 연결돼 있다. 1872년 희곡이 초연될 당시 비제는 극음악을 맡아 춤곡 ‘파랑돌’과 플루트 선율이 돋보이는 ‘미뉴에트’ 등을 작곡했다. 이후 이 곡들은 ‘아를의 여인 모음곡’으로 발표돼 널리 사랑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도 비제의 ‘아를의 여인 모음곡 2번’ 중 ‘미뉴에트’를 비롯해 드뷔시의 ‘아마빛 머리의 소녀’, 클로드 볼링의 ‘아일랜드의 여인’ 등이 연주돼 상실의 정서를 전한다.
미술 작품으로는 빈센트 반 고흐의 ‘노란 집’을 함께 살펴본다. 고흐가 아를에 머물며 예술가들과 함께 살아갈 공동체를 꿈꾸던 시기에 그린 작품이다. 화면을 채운 밝은 노란빛은 희망과 설렘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 안에는 고갱과의 공동생활이 갈등으로 끝난 뒤 남은 좌절과 고독의 기억도 함께 스며 있다.
콘서트 가이드는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연구가 안인모가 맡는다. 안인모는 문학과 그림, 음악을 관객이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풀어내며 작품 사이의 연결점을 짚어줄 예정이다. 연주는 플루티스트 나채원, 피아니스트 함수연, 바이올리니스트 윤동환, 첼리스트 장현경이 함께한다.
/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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