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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듀 공업축제…웰컴 처용' 울산 대표 문화축제로 브랜드화

민선 9기 김상욱 울산시장은 전임 김두겸 시장(민선 8기) 시절 부활한 울산공업축제를 내년부터 폐지하고 처용문화제 복원을 전면 검토하고 있다. 올해 예정된 공업축제는 예산 집행과 계약 문제로 과도기 형태로 유지하되,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축제 전환이 추진될 예정이다.

처용문화제 처용제의. 울산시 제공

민선 9기 김상욱 울산시장은 전임 김두겸 시장(민선 8기) 시절 부활한 울산공업축제를 내년부터 폐지하고 처용문화제 복원을 전면 검토하고 있다. 올해 예정된 공업축제는 예산 집행과 계약 문제로 과도기 형태로 유지하되,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축제 전환이 추진될 예정이다. 울산시는 김상욱 시장의 기조에 따라 처용문화제 복원을 위한 공론화 과정을 준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처용문화제를 울산의 고유 문화 축제 브랜드로 정립하기 위해서는 시민과 문화·예술계·종교계를 모두 아우르는 협의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편집자

1967년 울산공업축제로 시작…2022년 민선 8기 폐지 결정

울산 처용문화제는 1967년 '울산공업축제'로 시작돼 울산의 역사성을 강화하기 위해 '처용 설화'를 결합하며 발전해 온 울산 고유의 대표 문화예술 축제로 시대적 요구와 도시 이미지 변화에 맞춰 여러 차례 명칭과 성격이 변해왔다.

1962년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후, 시 승격을 기념하고 공업도시로서의 발전을 축하하기 위해 1967년 제1회 울산공업축제로 시작됐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공해 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고 문화예술적 성격을 보완하기 위해 1991년(제24회) 축제부터 명칭을 처용문화제로 바꿔 운영하기 시작했다.

1995년(제29회)부터는 완전히 '처용문화제'라는 독자적인 타이틀을 구축했다.

이후 처용문화제는 '민간 주도형 전환' '국제 월드뮤직 결합' '전통문화 내실화 및 독자 분리'라는 세 차례의 큰 개최 형태 변화를 겪으며 발전해왔다.

1995년 처용문화제추진위원회가 공식 발족되면서 기존 관 주도 형태에서 민간 주도형 축제로 개최 방식이 바뀌고, 기존 매년 6월 초 '울산 시민의 날'을 기점으로 개최되던 축제 시기도 10월 가을 시즌으로 변경돼 정착됐다.

2007년(제41회)부터는 축제의 중심 메인 행사로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UWMF)을 과감하게 도입했다.

동·서양의 현대 음악과 전통 처용 설화가 어우러지는 국제 수준의 글로벌 종합축제 형태로 개최 규모가 대폭 확장되면서 이 시기(2009년) 처용무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대중성도 함께 확보했다.

그러나 월드뮤직페스티벌의 규모가 커지면서 축제의 본질인 '처용'의 역사성과 정체성이 흐려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2017년(제51회)부터 주관 기관이 울산문화재단으로 이관되며 처용문화제(전통문화 계승 및 내실화)와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현대 음악 축제)을 완전히 분리해 독립된 형태로 각각 개최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 2022년 민선 8기 김두겸 시장 체제에서 처용문화제 폐지가 결정됐는데 당시 울산시는 도시 정체성 재정립과 해묵은 종교·윤리적 논란, 그리고 콘텐츠의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꼽았다.

제31회 처용문화제 가장행렬. 울산시 제공

민선 9기 김상욱 시장, 처용문화제 부활 시사

김상욱 시장은 민선 8기 공업축제의 단체장 중심 대규모 퍼레이드가 사조직화나 선거 수단으로 변질될 우려를 지적하면서 폐지 의지를 드러냈다.

또 현재 산업정책과가 담당하는 공업축제 예산 구조를 비판하며, 축제 총괄 체계를 문화예술과로 개편하라고 주문했다.

지역 문화예술인과 시민이 배제된 축제를 지양하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전통문화 중심의 축제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현재 내년부터 공업축제를 폐지하고, 처용문화제를 울산의 대표 문화 축제로 브랜드화 하는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계획된 축제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세부적인 프로그램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강민 인수위원(문화관광체육 분야)은 "올해 공업 축제는 '아듀 공업축제, 웰컴 처용'을 슬로건으로 꾸며질 예정"이라며 "시민과 울산 문화예술계, 종교계의 협의를 전제로 처용문화제를 울산의 대표 문화 축제로 브랜드화 하는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8월 중 공업축제를 폐지하고, 처용문화제를 부활하는 방안을 공론화하고,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심포지엄 형태의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처용문화제가 울산 문화계의 자생적 생태계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제49회 처용문화제 처용퍼레이드 및 폐막식. 울산시 제공

시민 주도형 축제 전환 환영…일부 종교계 반발 조율 등 신중론 공존

이같은 민선 9기 울산시의 처용문화제 부활 기조에 대해 울산 문화예술계는 관치 중심의 동원형 행사에서 벗어나 '지역 예술인의 자생력 강화'와 '시민 주도형 생태계'로 대전환할 수 있는 기회라며 대체로 환영하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정권 교체 때마다 대표 축제의 간판이 바뀌는 고질적인 행정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와 세부 방향성에 대한 신중론도 공존한다.

그동안 울산공업축제가 대기업 차량 퍼레이드나 외부 연예인 초청 공연 위주로 채워져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많았고 이에 따라 축제 총괄이 문화 부서로 이관되면 지역 예술인들의 무대와 참여 기회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단순한 일회성 행사 보조금 지원을 넘어, 청년 예술 플랫폼 확대 등 예술인과 시민이 직접 만나는 '자생적 문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시정 기조에 공감하고 있다.

울산예총과 울산민예총 등 지역 대표 문화예술 단체들은 처용문화제가 가진 전통문화적 자산과 스토리텔링 가치를 발굴해 울산만의 차별화된 도시 브랜드를 정립해야 한다는 입장에 뜻을 모으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선 시정이 바뀔 때마다 공업축제, 시민대축제, 처용문화제 등으로 축제 명칭과 성격이 수시로 바뀌면서 축제의 영속성과 대외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처용문화제 축소 및 폐지의 주요 원인이었던 '무속성 및 우상숭배 논란' 등 일부 종교계의 반발을 어떻게 조율하고 극복할 것인지도 향후 문화계와 울산시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는다.

울산 문화계 한 관계자는 "과거의 처용문화제로 단순 회귀해서는 대중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울산의 청년 문화와 글로벌 트렌드를 결합한 '시민 참여형 현대적 전통 축제'로 완전히 새롭게 재기획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지혁기자 usk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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