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이란전·고물가에 공화당 수세
민주당, 하원 최대 240석 전망
상원도 2∼6석 추가 확보 예상
공화당 후보들 인신공격 가열
럼프 한 달간 26차례 유세
오바마도 경합지 누비며 지원
3일 미국 중간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11월5일 대선에서 압승한 지 2년 만에 이뤄지는 선거로,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전국적인 심판이 이뤄질 전망이다. 사전투표(현장 및 우편투표)는 5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미국 전역에서 투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 업체인 캐털리스트는 47개 주와 워싱턴의 사전투표자를 이날 오전 약 5100만명으로 집계했다. 역대 최대 사전투표 기록인 2022년 4590만명을 경신한 것이다. 정당별 유권자 등록 제도를 시행하는 25개 주에서 현재까지 사전투표자는 민주당원 비중이 공화당원보다 약 14%포인트 높다. 다만 공화당원은 전통적으로 사전투표보다는 선거 당일 현장 투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사전투표율 자체로 민주당의 절대적 우세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국 중간선거를 사흘 앞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에서 미 독립전쟁 시대 의상을 입은 핼러윈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권리를 행사하라, 당신의 힘을 발휘하라”, 미국 헌법 전문의 첫 구절인 “We the People”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포츠머스=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연방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100석 중 35석을 새로 선출한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 53석, 하원 218석으로 상원 45석, 하원 214석의 민주당보다 많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한 요인 중 하나가 의회에서의 공화당 우세였다.
하지만 이란 전쟁과 이로 인한 고유가, 인플레이션 등이 겹치면서 판세는 공화당에 불리한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초당파 선거분석기관 쿡폴리티컬리포트가 지난달 30일 내놓은 선거 전 최종 분석 전망을 보면 민주당은 하원에서 최대 240석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 경우 2009년 이후 가장 큰 하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 또 상원도 민주당이 상원 의석을 기존보다 2∼6석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원에서는 메인, 알래스카, 캔자스, 아이오와,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 7곳이 초접전 경합지로 분류된다. 이 중 미시간을 제외하고 6개 지역의 현 의석이 공화당이다.
수세에 몰린 공화당 후보들은 선거가 후반부로 갈수록 민주당 후보들을 향한 인신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캔자스주의 공화당 로저 마셜 상원의원이 민주당 애덤 해밀턴 후보를 향해 “(아동) 그루밍”(심리적 지배 후 성폭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주장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텍사스주에서는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 진영이 ‘돌풍’의 주역인 민주당 제임스 탤러리코 후보를 “괴짜”이자 남몰래 “채식주의”를 하면서 트랜스젠더 아동에 집착한다고 공격하고 있다. 미시간주에서는 민주당 압둘 엘사예드 후보에 대해 “사악하고 폭력적인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라는 비방이 선거 초반부터 현재까지 계속된다. 제프 플레이크 전 공화당 상원의원은 NYT에 이 같은 인신공격이 “끔찍하다”며 “우리는 점점 더 무례하고, 거칠고, 저속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수준에 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핼러윈 파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도 10월 한 달 동안 26차례의 지역 유세를 소화하는 등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지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몰표를 준 ‘텃밭’도 적극 다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캔자스와 아이오와에서 예정됐던 유세를 취소했다가 피로 누적을 지적하는 언론 보도에 격분해 유세를 재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플로리다주 유세에서 “이것이 내 마지막 유세가 될 줄 알았다. 이제 좀 쉴 수 있을 줄 알았다”며 “이런 짓을 28일 연속으로 하는 건 정말 힘들다. 내 목소리는 지금 49.2%밖에 안 나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도 막판 굳히기에 힘을 쏟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나서 경합지들을 돌며 트럼프 행정부의 실정을 부각하고 있다. 퇴임한 지 10년이 지나도록 민주당 진영에서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지도자로 꼽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근 미시간 디트로이트, 오하이오 클리블랜드 등에서 “너무 오래 이 일(유세)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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