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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실적 회복세 진입 SKT…정재헌표 'AI 전략' 승부수 통했다

박 CFO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서울 지역 등의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추가적인 스케일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빅테크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 회복세 진입 SKT…정재헌표 'AI 전략' 승부수 통했다

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책임자(CEO)와 T타워.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정재헌 대표 선임 후 첫 성적표를 받은 SK텔레콤(SKT)이 지난해 발생한 유심(USIM) 해킹 사태로 인한 부진을 딛고 올해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정재헌 대표가 강조한 '풀스택 AI' 전략이 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안팎에선 SKT가 1분기에 해킹 사태 이전 수준으로 수익성을 회복함에 따라 연간 실적 또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궤도 오른 '풀스택 AI' 전략

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조 3923억원, 영업이익은 537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8%, 5.25% 감소했지만 전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35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5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5000억원대를 복원했다.

박종석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사고 이후 하락세에서 벗어나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며 "통신 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지속적인 생산성 확대를 통해 연간 실적도 사고 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임직원들이 가산 AI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 블랙웰 B200 기반 클러스터 '해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SK텔레콤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9.3% 증가한 13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가산 데이터센터 등의 가동률이 높아진 데다 고객 수요에 따라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형GPU(GPUaaS) 매출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박 CFO는 "AI DC 사업은 기존 유·무선 통신 사업과 비교해 수익성 측면에서 열위에 있지 않고 앞으로 더 좋아질 여지가 크다"면서 "투자자들이 사업 성과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지표 마련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AI DC 추가 투자 계획도 소개됐다. 박 CFO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서울 지역 등의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추가적인 스케일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빅테크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SKT는 AI 인프라와 모델,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AI 풀스택 역량과 그간 축적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AI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본격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최고경영책임자(CEO) 직속 엔터프라이즈 통합 추진 조직도 신설했다.

기업과개인간거래(B2C) 영역의 경우 AI 에이전트 사업과 통신 산업의 시너지를 창출해 본원적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대표 AI 서비스 '에이닷'은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모델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연계해 성능을 개선할 예정이다.

AI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네트워크 전략도 언급됐다. SKT는 AI-랜(RAN) 기술을 활용해 네트워크 효율성과 AI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종훈 SKT 네트워크전략담당은 "AI-RAN 진화를 위해 삼성전자, 도코모, 엔비디아 등 글로벌 사업자 및 제조사와 협력해 기술 표준화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기술 성숙도와 표준화 수준, 검증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입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트래픽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전체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며 "AI-RAN과 연계해 다양한 활용 방법과 트래픽 분산 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며 기술적으로 반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가입자 순증 전환…주당 830원 현금 배당

본업인 통신 사업에서도 올해 1분기 가입자 순증 전환에 성공했다. 배병찬 SKT 이동통신사업 지원실장은 "올해는 전년 대비 휴대전화 회선 가입자(핸드셋) 수가 약 98만 6000명 감소한 상황에서 시작했다"며 "그러나 1분기에는 경쟁 환경의 변화, 신학기 맞이 신규 고객 유치 마케팅, 갤럭시S26 플래그십 단말 마케팅 등을 통해 순증 기조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SKT의 휴대전화 회선 가입자는 지난해 1분기 2273만명에서 유심 해킹 사태가 본격화된 2분기 2198만명으로 75만명 급감한 뒤, 3분기 2189만명, 4분기 2175만명까지 감소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 1분기 2196만명을 기록하며 약 21만명 늘어 1년만에 순증세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한때 1.6%까지 치솟았던 월평균 해지율도 0.9%로 안정세를 되찾았다.

올해 3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SK텔레콤 MWC 2026 부스 /사진=강준혁 기자

다만 가입자 점유율 회복 과정에서 수익성을 해치는 출혈 경쟁은 지양하겠다는 입장이다. 배 실장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간다면 가입자 수나 시장 점유율은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며 "단순히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소모적 비용을 집행하는 경쟁은 지양하겠다"고 말했다.

SKT는 향후 외국인 등 신규 고객군 공략 강화와 상품·서비스 및 판매 채널 경쟁력 확대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에는 알뜰폰(MVNO)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가령 지난달 이마트24와 손잡고 편의점에서 즉시 개통할 수 있는 '간편 유심'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SKT는 1분기 주당 83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연간 배당 규모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박 CFO는 "3월 주주총회에서 비과세 배당이 가능하도록 1조 7000억원의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했다"며 "올해 기말 배당부터 비과세 배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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