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티로보틱스가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자율주행 물류로봇(AMR) 사업이 올해 반등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스마트팩토리 업황 둔화로 실적이 급감했지만, 이미 확보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올해 매출이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로보틱스의 지난해 매출은 약 390억원으로 전년(약 575억원) 대비 감소했다. 회사의 핵심 사업인 디스플레이용 진공로봇 및 진공이송모듈 매출은 약 336억원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신사업인 AMR 매출이 약 40억원으로 전년도(약 190억원) 대비 급감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티로보틱스는 이를 업황에 따른 일시적인 변동으로 판단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초기 단계인 만큼 단기적으로 수요 부침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가 그 초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는 SK온 등 2차전지 기업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고객사 다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관계자는 “이미 수주받은 물량이 제작 대기 중으로, 1·2분기부터 매출로 반영될 예정”이라며 “AMR 매출은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되고,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다"고 밝혔다.
티로보틱스는 전통적으로 디스플레이 공정용 진공로봇 분야에서 경쟁력을 쌓아온 기업이다. 진공 환경에서는 미세 입자와 정전기를 극도로 억제해야 하며, 공기가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열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이 요구된다. 티로보틱스는 대형 디스플레이 기판을 변형 없이 이송하는 고난도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다만 진공로봇은 전방사업의 업황에 따라 생산 라인의 투자 변동성이 커지며, 매출 널뛰기가 심하다는 것은 지속적인 사업 리스크로 꼽혀왔다.
티로보틱스는 2020년에 팬데믹 여파로 디스플레이 산업이 호황을 누리자 연매출 664억을 기록하며 흑자를 달성했지만 다음해에 매출이 급감하며 다시 적자로 전환하는 등 매년 실적의 부침을 겪은 바 있다.
이에 회사는 2021년 자율주행 물류로봇 및 모션 시뮬레이터 전문기업 모션디바이스를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섰고, 2023년부터 AMR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티로보틱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서 축적한 초정밀 제어 기술을 AMR에 적용하며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현재 북미 시장에서 600대 이상을 공급하며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수준의 레퍼런스를 확보했고, 누적 공급 기준으로는 약 700대에 달한다.
최근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구축한 AI 공장 통합운영 플랫폼 ‘카이로스(KAIROS)’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율이동로봇(AMR) 기반 물류 자동화 기술을 실증하는 역할로 참여 중이다.
카이로스는 AMR, 휴머노이드, 협동로봇 등 다양한 로봇과 설비를 하나의 AI 운영체계로 통합해 무인 공장을 구현하는 ‘피지컬 AI’ 테스트베드로, 실제 제조 환경을 가정한 실증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티로보틱스는 일시적인 부침에 관계없이 AMR을 차세대 캐시카우로 키운다는 계획을 견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진공로봇은 회사의 뿌리이지만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구조는 아니”라며 “반면 AMR은 시장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2000억~3000억원 규모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MR 누적 공급이 700대 수준인데 이 정도 레퍼런스를 확보한 국내 기업은 국내에 티로보틱스가 사실상 유일하다”며 “현재 일본 파낙(FANUC), THK 등과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며, 향후 AMR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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