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SKC가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5월 14~15일)을 보름가량 앞둔 시점에 진행한 1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자회사 앱솔릭스의 글라스기판 양산 시점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청약 흥행과 직결될 수 있는 핵심 이벤트를 앞두고도 양산 일정이 공식화되지 않은 가운데, 사업 진척도는 "고객사 신뢰성 평가 준비" 단계로 제시됐다.
SKC는 27일 1분기 실적 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번 실적 발표는 유상증자 자금 납입(6월 8일)을 한 달여 앞두고 이뤄진 사실상 마지막 공식 소통 창구였다. 통상 대규모 유증을 앞둔 기업이 청약 직전 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사업 진척도와 자금 사용 일정을 보다 명확히 제시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컨콜은 시장과 신뢰를 다질 수 있는 핵심 시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양산 일정이나 빅테크 고객사 본격 인증 단계에 대한 구체적 일정은 이번에도 언급되지 않았다.
SKC가 이날 공개한 1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앱솔릭스가 속한 신사업 부문의 1분기 매출은 0원, 영업손실은 118억원이다. 신사업 부문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105억원, 전 분기 175억원으로 매 분기 100억원대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신사업 부문에는 글라스기판(앱솔릭스)과 친환경소재(SK리비오)가 포함된다.
회사가 이날 공개한 1분기 글라스기판 사업 진척 내용은 ▲제품 설계 완성도 제고 ▲제조 데이터 관리 및 제조 운영 체계 고도화 ▲제조 신뢰성 강화를 위한 에코시스템 협력 확대로 제시됐다. 2분기 계획으로는 "신뢰성 평가용 샘플 제작과 복수 고객사와 논의 중인 신규 프로젝트 검토"가 제시됐다.
앱솔릭스에서 생산한 글라스기판 [사진=SKC]
앱솔릭스의 상업화 시점은 그간 수차례 후퇴를 거듭해 왔다. 2023년 SKC가 시장에 제시한 당초 목표는 2024년 중순이었으나 조지아 공장 준공이 밀리면서 2025년 상반기로 조정됐고, 이후 다시 2026년 내 인증 완료로 순연됐다. SKC는 최근 직접 공시한 투자설명서를 통해 “앱솔릭스 공장의 구체적 양산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27일 1분기 컨콜에서도 진전된 일정은 공식화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자금이 6월 8일 납입되더라도 양산 시점이 명확하지 않아, 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한 시장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라스기판 사업은 결국 양산 시점과 고객사 인증 일정이 투자 회수 가시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며 “현재처럼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유상증자 이후에도 시장의 불확실성 해소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 흥행 가능성은 일단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SKC는 이날 임직원 대상 우리사주 청약 수요조사에서 배정 물량 대비 132%의 초과 수요가 기록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회사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우리사주 청약은 내부 임직원 대상 절차로, 외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결과와는 구분된다.
한편, 박동주 SKC 재무부문장(CFO)은 이날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유상증자는 단순히 일시적 자금 확보가 아닌 향후 수년간 중장기 투자 계획과 운영 자금을 사전에 충분히 고려한 결정”이라며 “재무적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만큼 이번 증자 이후에 추가적인 유상증자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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