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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실버라이프] 우리나라도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 시대' 열릴까?

단순한 커뮤니티 시설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건강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입주자의 건강 데이터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맞춤형 의료·웰니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청담 차움, 브릭스...

[실버라이프] 우리나라도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 시대' 열릴까?

의료·자연·문화 3박자 갖춘 레지던스 대기중

최근 의료·자연·문화 인프라를 결합한 하이엔드 시니어 주거가 서울 핵심 입지에 등장하고 있다. [사진=Freepik]

우리나라도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수 있을까. 의료·자연·문화 인프라를 결합한 하이엔드 시니어 주거가 서울 핵심 입지에 등장하면서, 그동안 공백으로 지적돼 온 '최상위 시니어 주거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지 주목된다.

세계 주요 도시의 부촌에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오랜 기간 해당 지역에 거주해 온 자산가들이 노후에도 기존 생활권을 떠나지 않고 머물 수 있도록,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가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강남·한남·성수 등 전통적인 부촌에서도 이러한 시설이 사실상 전무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가 처음 공급되면서 관심이 쏠린다.

차헬스케어는 최근 한남동에 조성되는 '소요한남 레지던스'에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커뮤니티 시설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건강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입주자의 건강 데이터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맞춤형 의료·웰니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청담 차움, 브릭스 인베스트먼트, 노블 라이프케어 등과 협력해 '주거-의료-케어'가 결합된 통합 모델을 구현할 계획이다. 기존 실버타운이 주거 중심이었다면, 향후 하이엔드 레지던스는 '헬스케어 플랫폼' 성격이 강화되는 구조다.

"부촌을 떠나지 않는 노후"

해외 사례를 보면 이 같은 흐름은 이미 보편화됐다. 미국 뉴욕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카네기 힐'은 23층, 215세대 규모의 시니어 레지던스로 스카이파크, 온수 수영장, 고급 다이닝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월 평균 이용료는 약 9500달러(약 1400만원) 수준으로,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한다. 영국 런던 첼시 지역의 '오리엔스 첼시' 역시 56세대 규모로 15m 수영장, 시네마, 24시간 간호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1베드룸 기준 월 1만3000파운드(약 2550만원)에 달한다.

이들 시설의 공통점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도심 핵심 입지 ▲호텔급 운영 서비스 ▲상시 의료·간호 시스템 ▲문화·여가 프로그램을 모두 갖춘 '복합 생활 인프라'라는 점이다. 특히 미슐랭급 셰프, 프라이빗 클리닉, 피트니스 및 재활 프로그램 등이 결합되며 사실상 '고급 호텔+병원+주거'가 융합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초고령사회 진입…수요는 이미 충분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면서 이 비중은 더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Freepik]

국내 시장의 구조적 변화도 뚜렷하다. 2026년 1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1.2%로,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 인구는 1000만명을 넘어섰고,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면서 이 비중은 더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자산 구조다. 2024년 기준 60세 이상 고령층의 순자산은 약 4307조원으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전체 가계 자산의 상당 부분이 고령층에 집중된 셈이다. 반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삼일PwC에 따르면 요양시설을 포함한 국내 시니어 주거 공급 비율은 전체 고령 인구의 약 2.7% 수준에 그친다. 단순 계산으로도 약 97% 이상의 고령 인구가 적절한 전문 주거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구조다.

결국 '돈은 있지만 갈 곳이 없는' 시장이 형성된 셈이다. 뉴욕·런던 등은 초고가 레지던스를 정점으로 다양한 가격대의 시니어 주거가 계층적으로 형성돼 있는 반면, 한국은 최상위 시장이 비어 있는 '역피라미드 구조'에 가까웠다.

한남동 첫 공급…시장 판도 바뀌나

이 같은 공백을 메우는 첫 사례가 '소요한남 by 파르나스'다. 지하 5층~지상 7층, 연면적 약 1만6000㎡, 총 111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시공은 포스코이앤씨가 맡는다. 운영에는 호텔 파르나스 브랜드가 참여해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서울 도심 부촌에 들어서는 첫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입지 경쟁력도 핵심 요소다. 한남동은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의료 인프라가 밀집해 있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이 도보권에 있으며,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이 차량 30분 이내에 위치한다. 여기에 한강 조망과 남산 녹지, 이태원·한남동 일대의 문화·상업시설까지 결합돼 '의료-자연-문화' 3박자를 모두 갖춘 입지로 평가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공급을 계기로 강남, 서초, 성수 등 주요 지역에서도 비슷한 개발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높은 분양가와 운영비, 관련 규제 정비 여부는 향후 시장 확산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속도와 자산 구조를 고려하면 한국에서도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은 필연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초기에는 한남동과 같은 상징적 입지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된 뒤 점차 다양한 가격대와 형태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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