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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 지명…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 물가·성장 균형...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도 타격을 입어 성장률 눈높이가 더 낮아질 수 있다. 신 후보자는 지난 16일 BIS 기자간담회에서 "공급 측면의 충격이 일시적이라면 통화정책으로 대응하지 않고 지켜보는...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 지명…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 물가·성장 균형...

BIS 통화경제국장 출신 국제금융 석학…"균형 있는 통화정책 고민"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에 신현송 국제결제은행 국장. 사진=청와대

[포인트데일리 조혜승 기자]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이 22일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지명됐다.

중동 사태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물가 안정과 성장 둔화 방어라는 난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신 후보자는 이날 한은을 통해 배포한 지명 소감에서 "미국 관세정책 변화, 주요국 통화·재정 정책 등이 우리 경제의 상·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던 가운데 최근 중동 정세가 급변하면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과 경제전망의 불확실성도 고조됐다"며 "물가, 성장, 그리고 금융안정을 감안한 균형 있는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영해나갈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과 같은 엄중한 시기에 통화정책을 이끌게 된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청문회 등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조만간 이창용 현 총재의 뒤를 잇게 된다. 현재 BIS 본부가 있는 스위스 바젤에 머무르고 있다. 조만간 귀국해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 후보자는 IMF 상주학자, 뉴욕 연방준비은행 금융자문위원,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 등을 거친 국제금융·거시경제 전문가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세계적 석학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는 점에서 이창용 현 총재와 맥이 닿는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2010년 이명박 정부 국제경제보좌관 재직 시절 외화자금의 무분별한 유입과 급속한 유출을 막기 위한 '거시건전성 제고 3종 세트'(선물환포지션 제도·외국인 채권투자 과세·외환건전성 부담금)를 설계한 주인공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조치가 자본자유화 규약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IMF를 직접 설득했으며 IMF는 이후 각국에 한국의 거시건전성 조치를 참고하라고 권하기까지 했다.

지난 2005년 잭슨홀 미팅과 2006년 IMF 연차총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인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예측하고 경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금융·경제 버블의 사전 예방을 여러 차례 강조해온 점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후보자가 넘겨받는 통화정책 환경은 녹록지 않다. 유가가 계속 오르고 공급망 불안이 이어질 경우 각국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조기 종료하거나 금리 인상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이번 회의에서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일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인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도 지난 20일 "더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필요해질 수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내 시장 일각에선 한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각 0.25%포인트(p)씩 올려 연말 최종 금리가 연 3.0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물가만 잡기 위해 금리를 서둘러 올릴 경우 소비·투자가 위축되면서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이 당초 기대치(2%)를 밑돌 위험이 있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도 타격을 입어 성장률 눈높이가 더 낮아질 수 있다.

신 후보자는 지난 16일 BIS 기자간담회에서 "공급 측면의 충격이 일시적이라면 통화정책으로 대응하지 않고 지켜보는 것이 교과서적 사례"라면서도 "현재 나타나는 금리 상승과 중앙은행 경로에 대한 재평가는 코로나19 이후 겪었던 인플레이션 경험이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안팎을 오가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가운데 외환시장 안정도 신 후보자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신 후보자는 지난해 BIS 보고서에서 아시아 투자자들의 환 헤지 활동이 달러화 약세를 유발한 정황을 분석하는 등 외환시장에 남다른 식견을 보여왔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다. 신 후보자는 지난해 8월 세계경제학자대회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외환거래 규정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지름길"이라며 "자본 유출의 통로를 터주게 된다"고 경고했다.

신 후보자는 이창용 현 총재에 대해 "지난 4년 동안 한은을 잘 이끌어 준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물가안정 기조를 정착시키고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도모한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과 조직 운영에 관한 구체적인 생각은 국회 청문 절차를 통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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