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삼바 동시 파업 위기, 단순 노사 갈등 넘어 '국가 경제 비상사태'
1% 고연봉 노조의 14% 인상 요구... 최저임금 인상률의 5배 '도 넘은 요구'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옥 앞에서 노조원들이 파업을 예고하며 시위를 벌이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미지 [Gemini 생성]
대한민국 경제의 '양대 엔진'인 반도체와 바이오가 동시에 멈춰설 위기에 처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사측의 파격적인 성과급 제안을 거부하고 교섭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역시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특히 중동 전쟁 등으로 인한 환율 상승과 유가 불안정성이 극에 달한 시점에서, 국가 경제의 심장부인 삼성이 멈춰 서는 것은 단순한 기업 내부 문제를 넘어 한국 경제 전체에 '심정지'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요구한 '임금 14% 인상'과 '1인당 3,000만 원 격려금'은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볼 때 괴리감이 크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 30일 펜앤마이크TV '이것이 뉴스다'에서 이를 날카롭게 꼬집었다.
김 교수는 "올해 우리나라 최저임금 인상률은 2.9%인데, 이미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상회하는 삼성 직원들이 14%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나라 4인 가족 맞벌이 평균 소득이 6,000만 원이 안 되는 현실에서, 삼성은 혼자 벌어도 1억 원을 넘는 고소득층"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 경제는 벼랑 끝에 서 있다.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고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제조 원가 부담은 극에 달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라인이 멈춘다면 그 손실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24시간 가동이 생명인 반도체 공정이 중단될 경우 수조 원대의 직간접적 손실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신뢰가 무너져 'K-반도체'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글로벌 제약사들의 위탁생산(CMO)을 책임지는 만큼, 파업으로 인한 납기 차질은 국가 신인도 추락으로 직결된다. 김 교수는 "반도체 라인 하나 구축에만 1조 원 이상이 드는 초정밀 산업에서 노사가 양보하지 못하고 파업으로 치닫는 것은 한국 경제 전체에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고(故) 이병철 회장의 '무노조 경영' 원칙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복수 노조 시대로 전환됐지만, 현재 노조의 행태가 과연 '건전한 노사 상생'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 불참 부서에 대해 "성과급 요구를 하지 않겠다"며 동료를 압박하는 모습은 민주적 노조 활동을 넘어선 '위력 행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결국 환율과 유가 등 거시 경제 지표가 불안정한 지금, 삼성의 파업은 한국 경제를 스스로 허무는 것과 다름없다. 대외 여건이 최악으로 치닫는 지금, 삼성 노사는 '나만 잘 살자'는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국가 경제의 버팀목으로서 책임감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자현 기자 jahyeon65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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