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가 24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제1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CJ제일제당)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식품업계가 고물가·고환율과 함께 지정학적 긴장이 겹친 복합 불확실성 환경에 놓이면서,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공통적으로 '해외 시장 확대'와 '사업 체질 개선'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내수 성장 여력이 점차 약화되는 가운데, 생산 거점 확충과 신사업 진출을 포함한 구조적 변화가 업계 전반에서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업계 전반적으로는 이란발 지정학 리스크를 비롯해 원가 상승 압박, 소비 심리 위축 등이 이어지면서 내수 중심 성장 전략의 한계가 반복적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주요 식품기업들은 해외 시장을 사실상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설정하고, 지역별 맞춤 전략과 현지화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업계 맏형인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은 글로벌 시장은 권역별 맞춤 전략을 통해 성장을 가속할 계획이다. 윤석환 대표는 "K-푸드 글로벌 확산 트렌드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략 제품(GSP)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전하며, 인구 고령화와 웰니스 트렌드에 맞춘 고부가가치 헬스케어 영역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신흥시장 성장세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그룹 실적의 핵심 축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승준 대표는 "러시아와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유럽·아프리카로 수출이 확대되며 글로벌 사업이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경쟁기업들이 따라올 수 없는 제품력과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성장 격차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생산 기반 투자 확대와 함께 진천 통합센터, 베트남·러시아 등 글로벌 생산 인프라 확충 계획도 내놨다.
라면업계 역시 글로벌 중심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 전략을 더욱 공격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김동찬 대표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동남아·중동 등 권역별 확장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자싱 생산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신규 브랜드 확장으로 성장 기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유럽과 CIS 지역으로의 진출 확대를 추진하며 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으며, 오뚜기는 '진라면' 글로벌 캠페인과 해외 식품 전시회 참가, 할랄 인증 기반 신시장 진출 등을 통해 글로벌 입지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국내 시장 중심 기업들도 수익성 개선과 구조조정,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수익성 중심 경영과 글로벌·신사업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으며, 매일유업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구조 전환과 함께 글로벌 뉴트리션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대상은 식품 기업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AI 기반 전사 혁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임정배 대표는 "AI 전환을 통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하고 운영 효율성과 민첩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독일 아미노사 인수를 통해 고부가가치 아미노산 및 바이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식품 기업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매일유업은 백색우유 시장의 원유 잉여 구조 등 국내 시장 부담 속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이인기 대표는 "수익성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5월 예정된 매일헬스뉴트리션 합병을 통해 분유부터 성인영양식, 메디컬푸드까지 아우르는 뉴트리션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141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정리한 포트폴리오 재편이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승언 대표는 "흑자 전환을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 궤도에 진입하겠다"며 "배당 확대와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배당금은 주당 1428원으로 전년 대비 약 125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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