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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식물원 ‘초토화’…축제도 줄줄이 취소

해마다 이맘 때면 꽃으로 물들던 거제의 풍경을 올해는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식물원 ‘초토화’…축제도 줄줄이 취소

[앵커]

해마다 이맘 때면 꽃으로 물들던 거제의 풍경을 올해는 볼 수 없게 됐습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거제섬꽃축제까지 멈춰 세웠습니다.

축제를 위해 애써 길러온 식물들이 그야말로 초토화됐습니다.

윤경재 기잡니다.

[리포트]

거제의 대표 관광지 정글돔이 진흙밭으로 변했습니다.

열대 식물들은 온통 토사를 뒤집어썼고, 내부에 조성된 물길엔 흙탕물만 가득합니다.

공기와 온도를 제어하는 설비까지 침수돼 추정 손실액만 100억 원, 언제 다시 가동할 수 있을지도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인근 식물원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국화 화분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공들여 키우던 국화 10만 송이는 죽거나 떠내려갔습니다.

[강경미/거제시 도시농업팀장 : "준비를 많이 했었거든요. 마음이 아프죠."]

국화 조형물과 분재, 연구용 과일나무들도 물에 잠겼습니다.

이곳은 성인 남성의 키보다 높은 2.5미터까지 물이 들어찼습니다.

결국 거제시는 올해 20주년을 맞아 대규모로 준비하던 '거제섬꽃축제'를 전면 취소했습니다.

지난해에만 30만 명이 찾은 축제로, 80억 원이 이상의 경제 효과가 기대됐지만 천재지변으로 무산된 겁니다.

[김성현/거제시 농업지원과장 : "알차고 멋진 축제를 만들어 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는데, 20년 동안 한 번도 못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달 말 거제와 통영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해양스포츠제전'과 '음악을 만난 섬' 축제도 취소됐습니다.

관광산업 위축에 따른 지역 경제 타격도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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