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신고가 훈풍에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수…실적 시즌 기대가 지수 상단 열어
피지컬 AI·반도체 이익 추정 상향 맞물려 종목 장세 강화…코스닥은 로봇·폴더블 부각
16일 장 마감 직후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의 딜링룸.
[서울 = 경인방송]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가 흐름과 실적 기대를 발판으로 다시 강하게 올랐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늘(16일) 코스피는 거래일보다 2.21% 오른 6226.05에 거래를 마치며 6200선에 안착했고 코스닥도 0.91% 상승한 1162.97로 마감했습니다. 수급상으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4천577억원, 기관이 1조1천3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개인은 1조8천64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날 시장은 간밤 미국 증시 강세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습니다. 미국에서는 2차 협상 낙관론과 빅테크 강세를 바탕으로 S&P500이 7000선을 돌파했고 나스닥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여기에 이스라엘-레바논 간 단기 휴전과 정상회담 기대가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가 다시 중심에 섰습니다. ASML 가이던스 실망으로 미국 메모리주가 약세를 보였으나 국내 시장은 이를 전날 상당 부분 선반영한 데다 TSMC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습니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삼성전자와의 협력 관계를 강조한 점도 대형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삼성전자는 3.1%, SK하이닉스는 1.7% 상승했습니다. 코스피가 3월 조정폭 대부분을 만회했음에도 반도체 중심의 이익 추정치 상향 덕분에 12개월 선행 PER가 7.4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증권가는 분석했습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아직 크지 않다는 해석입니다.
업종별로는 현대차그룹주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현대차는 피지컬 AI 가치 재평가 기대 속에 5.1% 올랐고 기아 4.2%, 현대오토에버 5.1% 등 그룹주 전반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현대위아도 방산 부문 매각 이후 로봇 중심 사업 개편 추진 소식에 6.1% 상승했습니다. 코스닥에서도 로봇 모멘텀이 이어지며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티즈 등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 밖에 조선과 원전도 지수 상승을 떠받쳤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약 4천억원 규모 PCTC 수주 소식에 4.0% 올랐고 두산에너빌리티는 6.3% 상승했습니다. 엔터주는 글로벌 페스티벌을 위한 4사 합작법인 설립 추진 소식에, 폴더블 관련주는 애플과 삼성전자 신제품 기대에, 드론주는 국방부의 대규모 교육용 드론 구매 검토 이슈에 각각 상승 흐름을 보였습니다. 반도체, 원전, 조선, 자동차, 로봇으로 매수 축이 확산됐다는 점이 이날 장의 특징으로 읽힙니다.
이날 증시는 미국발 훈풍에만 기대 오른 장이 아니라 반도체 이익 상향과 피지컬 AI, 조선·원전 수주 기대까지 겹치며 국내 주도주 축이 재확인된 장으로 해석됩니다.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는 국면에서 지수보다는 실적과 모멘텀이 받쳐주는 업종 중심의 종목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코스피는 3월 낙폭 대부분을 회복했지만 반도체 중심 이익 추정치 상향으로 12개월 선행 PER가 7.4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신규 예탁금도 늘고 있어 추가 매수세 유입 여력은 남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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