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국경절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 공산당이 대규모 고위직 숙청을 단행하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4연임 진입을 위한 권력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29일 베이징에서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를 폐막하고, 장유샤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시 주석의 옛 비서인 중사오쥔 전 중앙군사위 판공청 주임 등 고위직 33명에 대한 당적 박탈(제명) 처분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중전회 당시 14명의 당적을 박탈했던 기록의 두 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개혁·개방 이후 한 차례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확정한 당적 박탈 규모로는 최대치다.
이번 숙청 명단에는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중사오쥔을 비롯해 중국군 작전 지휘와 정치 업무를 담당했던 장유샤, 류전리 전 연합참모부 참모장 등 군 수뇌부가 대거 포함됐다.
당·정부 인사 중에서도 한때 차기 외교부장 후보로 거론됐던 류젠차오 전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마싱루이 전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 등이 퇴출 대상에 올랐다.
이처럼 최고위급 인사들까지 사정 칼날을 피하지 못하면서, 시 주석 주도의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가 집권 내부 핵심부까지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5중전회 참석자는 대규모 징계와 낙마 여파로 중앙위원 162명과 후보위원 117명 등 총 279명에 그쳤다. 전체 대상자의 74.2%에 머물며 마오쩌둥 시대 이후 최저 수준의 참석률을 기록했다.
공산당은 이번 회의에서 ‘전면적 종엄치당(엄격한 당 관리)’ 기조를 재확인하고, 시 주석의 통치 이론인 ‘시진핑 당건설 사상’을 깊이 관철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단순한 부패 척결을 넘어 간부들의 정치적 충성심과 정책 집행까지 엄격히 통제하겠다는 의도라는 평가다.
아울러 군 기율감찰을 총괄해 온 장성민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승선시키는 등 공석이 된 지도부 자리를 측근으로 재편했다.
때문에 이번 5중전회는 강력한 인적 쇄신과 사상적 토대 정비를 동시에 매듭지으며 시 주석 4기 체제를 향한 가도를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시 주석의 4연임 여부와 차기 최고지도부 구성을 결정할 제21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는 다음해 하반기 베이징에서 개최하기로 결정됐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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