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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중은행, 베트남 경제사절단 동행…'리테일·인프라·디지털' 확장

또한 국영 상업은행 비엣콤뱅크와 리테일 금융 협력, IT 기업 FPT그룹과 AI·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생태계 구축, 아그리뱅크와 상호 시장 진출 지원 등 다각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시중은행, 베트남 경제사절단 동행…'리테일·인프라·디지털' 확장

디지털·인프라 금융 협력 확대...베트남을 글로벌 핵심 거점으로

한-베 비즈니스 포럼서 MOU 봇물...기업금융·결제망 선점 경쟁

기업은행 9년 만에 법인 인가 획득...중기 진출 지원 교두보 마련

5대 시중은행과 기업은행 로고. 제미나이로 만든 이미지.

[포인트데일리 조혜승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국내 5대 시중은행장이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현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리테일과 기업금융 중심 전략에서 나아가 디지털·인프라 금융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며 베트남을 핵심 해외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대 은행장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경제사절단으로 베트남을 방문했다.

이들은 현지 영업점을 점검하고 베트남 진출 국내 기업 지원 및 신규 사업 기회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방문은 한국과 베트남이 오는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교역·투자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비전에 발을 맞춘 것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첨단기술, 소비재, 인프라,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70건 이상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베트남은 국내 은행의 핵심 해외 수익을 내는 국가로 꼽힌다. 지난 2024년 기준 국내 은행의 베트남 순이익은 3억1900만달러로 전체 해외 순이익(16억1400만달러)의 약 20%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경제사절단 일정에서 베트남 중앙은행(SBV)과 금융지원 협력 및 디지털·ESG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국영 상업은행 비엣콤뱅크와 리테일 금융 협력, IT 기업 FPT그룹과 AI·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생태계 구축, 아그리뱅크와 상호 시장 진출 지원 등 다각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2591억원을 기록하며 현지 외국계 은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업금융, 디지털, 리테일, ESG 전반에서 협력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인프라 및 결제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은행은 BIDV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지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를 통해 인프라, 에너지, 도시개발, 녹색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3자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 시 사업 발굴부터 금융 지원까지 연계하는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자회사 GLN은 BIDV, 베트남 국가결제공사(NAPAS)와 제휴해 한국 관광객 대상 QR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하나은행은 국내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정산은행 역할을 맡는다.

우리은행은 베트남 최대 이동통신사인 비엣텔 그룹과 금융·투자 협력에 나섰다. 비엣텔은 베트남 국방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국영기업으로 우리은행은 비엣텔의 해외 사업 노하우와 자사의 금융 역량을 결합해 신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7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하며 해외 법인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법인, 미국 법인 등 일부 해외 법인이 적자를 낸  것과 대비되고 있다.

비엣텔이 모바일머니, 전자지갑 등 비통신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양사의 협력이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우리은행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해외송금 및 결제 분야 협력 가능성도 제기된다.

NH농협은행은 베트남 1위 농업계 상업은행인 아그리뱅크와 '디지털 농협금융' 협력을 강화했다.

지난 2013년 첫 협약 이후 관계를 고도화한 것이다. 농협은행은 'NH올원뱅크'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아그리뱅크의 농업금융 플랫폼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농업·금융 통합 플랫폼 구축, 카드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K-콘텐츠 연계 금융상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IBK기업은행은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9년 만에 현지법인 설립 본인가를 취득했다. 지난 2017년 이후 외국계 은행의 신규 인가가 중단된 상황에서 단독 법인 설립 승인을 받은 사례다.

기업은행은 오는 10월 베트남 법인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주요 공단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해 국내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경제의 중장기 성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금융시장 취약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리스크를 지적한다.

오태준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행권 대손충당금 비율이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기업 투자 활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빈곤율 감소와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유효한 만큼 공공투자 확대와 구조개혁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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