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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시정연설에 여야 온도차 극명…與 "미래 선점" 野 "판돈 건 도박"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나선 가운데 여야가 극명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여당은 연신 박수갈채를 보낸 반면, 야당은 '사법부 겁박 중단', '미래빚더미기금'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항의를 이어갔다.

시정연설에 여야 온도차 극명…與 "미래 선점" 野 "판돈 건 도박"

이재명 대통령이 2일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 국민의힘 의원들이 피켓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사전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나선 가운데 여야가 극명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여당은 연신 박수갈채를 보낸 반면, 야당은 '사법부 겁박 중단', '미래빚더미기금'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항의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쯤 이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전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낸 데 이어, 연설 중에도 서른 차례 박수를 보내며 호응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이 대통령 국회 도착 시간에 맞춰 "나라 빚 외면 쌈짓돈 예산 미래 파괴 규탄한다", "재판취소 위한 탄핵 추진 사법부 겁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규탄 시위를 벌였다. 연설 도중엔 이 대통령을 규탄하는 피켓으로 침묵시위를 했다. 중도 퇴장하거나 야유를 보내는 의원도 있었다.

시정연설 이후 여야 반응도 엇갈렸다.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대체불가 대한민국, 세계선도국가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미래 선점 예산안"이라며 "불평등과 양극화의 그늘을 걷어내고 서울·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예산안"이라고 말했다.

전은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정부 예산안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예산안은 경제 회복의 성과가 국민의 일자리와 살림으로 이어지도록 국가의 책임을 구체화한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세금이 꼭 필요한 곳에 쓰이도록 꼼꼼히 심사하겠다"고 강조한 뒤, 국민의힘을 향해 "시정연설이 시작되기도 전에 규탄대회부터 열었다"며 "정부의 설명을 듣고 사업의 필요성과 효과를 따져야 할 자리에서 반대 구호를 앞세운 것은 책임 있는 야당의 모습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포퓰리즘과 재정 중독으로 점철된 '미래 약탈 선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판돈으로 내건 무책임한 재정 도박 선언이었다"며 "천문학적인 빚 폭탄을 다음 세대에 떠넘기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이자, 재정 건전성을 무너뜨릴 '대한민국 미래파괴 선언문'"이라고 비난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대통령 시정연설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은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51.6%에서 48.3%로 낮아질 것이라고 자랑했으나, 이것은 반도체 호황으로 GDP가 늘어났고, 이에 따라 분모가 커졌기 때문에 나타난 일시적 착시 효과일 뿐"이라며 "실제로 국가재정은 악화일로"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불평등과 양극화를 벗어나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지금 대한민국의 불평등과 양극화의 원인을 단 하나만 뽑자면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라며 "광기 어린 부동산 규제로 서울 아파트값이 90주 연속 상승하고, 레버리지 ETF로 인해 개인 손실이 6조 3000억 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되고, 국민연금 리밸런싱 유예로 182조가 사라졌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부동산, 주식 등 정부 실정에 대해 사과부터 했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이런 무책임한 예산안에 합의할 수 없다"고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한편 장동혁 대표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마련한 '5대 해결 예산'의 구체적인 사업과 예산 규모를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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