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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장 바뀔 때마다 흔들린 광주 지하철 2호선

6일 북구 동림동 임방울대로 일대 도로 중앙에서 지하철 토목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시장 바뀔 때마다 흔들린 광주 지하철 2호선

시장 바뀔 때마다 흔들린 광주 지하철 2호선

2002년 지상고가 순환선 출발…확대순환·저심도·재검토·공론화 거듭

계획 확정부터 첫 삽까지 17년 사업기간에 물가상승분만 1조21억 원

단체장 임기 넘어서는 사업…설계·재정·공정 관리 ‘정책 연속성’ 있어야

2026년 10월 06일(화) 20:50

6일 북구 동림동 임방울대로 일대 도로 중앙에서 지하철 토목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이 네 차례에 걸쳐 개통 일정이 늦춰지면서 20년 넘게 이어진 사업 추진 과정을 되짚어 보고 대안을 마련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호선 개통 지연<10월 2일 광주일보 2면>은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방향이 뒤틀리는 전남광주의 고질적 문제를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전남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2002년 기본계획이 수립된 이래 시장이 바뀔 때마다 노선·건설방식, 사업 추진 여부 재검토를 거쳐 착공까지 17년이 걸렸다.

2010년 1조7394억원이었던 총사업비가 현재 3조2430억원까지 늘었다.

사업비 증가액 1조5036억원 가운데 66.6%인 1조21억원이 16년간 물가상승에 따른 증가분이다.

단체장 임기를 넘어 추진되는 대형 사회간접자본(SOC)의 경우 사업 방향과 공정을 장기간 일관되게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과제도 남게 됐다.

행정 신뢰 실추는 물론 시민은 공사판이 된 도로 때문에 현재까지도 고통받고 있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1994년 1호선과 함께 정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았지만 구체적인 사업이 시작된 것은 박광태 시장 재임 때다.

광주시는 2002년 10월 길이 27.4㎞의 지상고가 도심순환선을 기본계획으로 확정했다. 당시 계획상 사업기간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였다.

강운태 시장 취임 이후 2011년 11월 기존 27.4㎞ 도심순환선을 41.7㎞ 확대순환선으로 변경하고 2022년까지 3단계로 건설하기로 했다.

이어 2013년 12월에는 건설방식을 지상고가에서 지하 저심도로 전환하면서 총연장은 41.9㎞로 조정됐다. 현재 건설 중인 순환형 노선의 큰 틀이 이때 갖춰졌다.

민선 6기 윤장현 시장이 2014년 취임하면서 사업은 다시 검토대에 올랐다.

광주시는 같은 해 7월 전문가와 유관기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TF를 꾸려 사업 타당성과 재정 문제 등을 다시 살폈다.

그해 12월 기존 계획대로 건설한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이후에도 사업비와 푸른길 훼손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설계가 중단되고 트램과 모노레일 등을 포함한 대안 검토가 이어졌다.

민선 7기 이용섭 시장 취임 이후에는 건설 찬·반을 시민 공론화에 부치는 등 사업 존폐까지 검토대상이 됐다.

2018년 11월 숙의과정에 참여한 시민참여단 243명 가운데 191명, 78.6%가 건설에 찬성했고 공론화위원회는 사업 재개를 권고했다.

광주시는 이를 수용해 중단된 설계와 행정절차를 재개했고 2019년 9월 1단계 공사를 시작했다. 2002년 기본계획 확정 이후 17년 만의 착공이었다.

착공 전 장기간의 논의만 사업 지연의 원인은 아니다.

실제 공사에 들어간 뒤에는 예상보다 많은 암반과 지하매설물, 공법 변경 등이 이어졌고 후속공정과 시험운행을 전체 일정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공정관리 문제까지 겹쳤다.

이번 종합검증에서 1단계 개통 가능시점이 2028년 12월, 2단계 전체 개통은 2035년 12월로 다시 산정된 배경이다.

사업비 증가 원인도 복합적이다. 현재까지 늘어난 1조5036억원 중 물가상승이 1조2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지상고가를 저심도로 변경하고 용봉천 구간을 터널방식으로 바꾸는 등 건설방식 변경에 3547억원이 추가됐다.

지장물 이설과 토사 운반, 암반 처리 등 실제 현장여건 변화에도 1468억원이 들었다.

더구나 현재 3조2430억원도 최종 사업비는 아니다. 시는 공사기간 연장과 향후 물가상승을 반영하면 전 구간 개통까지 추가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계획 수립에서 개통까지 여러 시장의 임기를 거치는 대표적인 장기 SOC 사업이 됐다.

노선과 공법을 결정하는 정책 판단뿐 아니라 일단 확정된 사업을 다음 단체장과 조직이 이어받아 공정·재정을 연속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남은 공사기간을 더 늘리지 않고 추가 사업비를 최소화하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시장이 바뀔 때마다 대형 SOC사업을 재검토하는 악습을 되풀이하는 바람에 결국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게되고 시민은 고통받고 있다”면서 “통합시에 걸맞은 새로운 SOC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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