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로고와 머스크.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리플(Ripple)이 미국 대형 비상장 기업 순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OpenAI) 등 세계적인 유니콘 기업들과 나란히 언급되면서 리플의 기업 가치와 성장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8일 (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리플은 라그니아프 랩스가 집계하는 ‘프라임 유니콘 지수’에서 상위 10개 기업 안에 포함됐다. 암호화폐 관련 기업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임 유니콘 지수는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미국 비상장 기업 232곳의 시장 가치를 추적하는 지표다. 비상장 기업과 연계된 금융상품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해당 지수는 수정 시가총액 방식과 실제 2차 시장 거래 데이터를 반영해 기업 가치를 산정한다.
리플은 이번 지수에서 약 260억9000만달러 규모의 평가를 받으며 6위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지수 내 비중은 약 5%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리플이 단순한 가상자산 기업을 넘어 미국 민간 기술기업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수 1위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차지했다. 이어 오픈AI와 AI 스타트업 앤트로픽 등 인공지능 분야 기업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리플은 이들 글로벌 기술기업들과 함께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리플은 최근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과 기업 가치 재평가 움직임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리플은 지난 3월 약 7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가 약 50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다만 프라임 유니콘 지수에서는 실제 거래 기반 데이터와 유동성 할인 요소 등이 반영되면서 현재 평가액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는 설명도 나온다. 비상장 기업 특성상 거래 구조와 시장 접근성에 따라 가치 평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리플의 최근 위상 변화가 XRP 생태계 확대와도 연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리플은 글로벌 송금과 결제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 RLUSD와 기관용 블록체인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또 두바이 암호화폐 라이선스 확보와 글로벌 금융기관 협업 확대 등도 기업 가치 상승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리플이 단순한 암호화폐 발행사를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기업들과 함께 유니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시장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글로벌 자금이 AI와 디지털 자산 분야로 집중되는 흐름 속에서 리플 역시 미래 금융 기술 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규제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리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을 겪으며 오랜 기간 불확실성에 노출돼 왔기 때문이다. 향후 규제 환경 변화와 IPO 가능성 등이 기업 가치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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