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회장. (출처=일론 머스크 엑스)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이르면 다음 달 나스닥 상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긴장하고 있다. 기업가치만 최대 1조7500억달러(약 2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 기술주와 글로벌 성장주 전반의 자금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르면 오는 6월 12일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상장 규모는 750억~80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며, 성공 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이 단순 IPO를 넘어 미국 증시의 금리 민감도와 성장주 투자 전략 자체를 바꿀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이는 우주 개척과 AI가 결합한 신산업 높은 사업 모형을 의미하는 동시에, 함께 상장해야 할 것은 스페이스X의 성장성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IPO가 기존 빅테크 및 AI 관련 성장주 자금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나스닥100 편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지수 내 자금 재배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DB증권은 스페이스X 상장이 미국 증시의 금리 민감도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나스닥100 지수는 스페이스X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받아 금리 민감도가 올라갈 것"이라며 "향후 금리 환경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스타십 3세대 로켓에 33개의 랩터 엔진이 빈틈 없이 장착돼 있다. (출처=스페이스X 홈페이지)
DB증권은 스페이스X 예상 주가매출비율(PSR)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스페이스X가 나스닥100에 편입될 경우 지수 밸류에이션 자체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결국 성장주 프리미엄과 금리 환경이 더욱 밀접하게 연결될 가능성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성장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투자자는 금리 동향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요구된다"며 "금리를 둘러싼 환경이 혼란스럽다면 성장주 비중을 줄이고 가치주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타당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최근 강세를 보인 AI·우주항공·반도체 등 성장주 외에도 상대적으로 금리 부담이 덜한 업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강 연구원은 "최근 주목받는 여러 성장주와 더불어 화장품 및 음식료 업종 등 가치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IPO가 글로벌 IPO 시장 분위기 자체를 바꿀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상장 후 나스닥 종목코드 'SPCX'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장 직후 나스닥100 조기 편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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