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국내 청약 가능해질까
미래에셋 7.5조 물량 韓 배정 추진
금융당국 한미 동시 공모 법류 검토 착수
AP뉴시스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공모주를 국내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금융당국이 한국과 미국 간 동시 공모 가능 여부에 대한 법률 검토에 착수할 예정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국내 공모 추진 의사와 관련 초기 법률 검토를 진행 중이다.
앞서 스페이스X는 이달 1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IPO 일정은 5월 말 투자설명서 공개, 6월 8일 주간 로드쇼를 거쳐 6월 중하순 상장이 유력하다. 회사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말 약 8000억달러 수준에서 반년 만에 1조7500억달러로 급등했다. 발사체와 위성 사업의 성장에 더해 우주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등 신규 모멘텀이 동시에 부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공모 시가총액은 1조7500억달러(약 2625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최대 750억달러(시총 대비 3.75%) 규모로 예상되는 스페이스X IPO에 참여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명단에 포함됐다. 세계 IPO 역사상 최대 규모인 2019년 아람코의 294억달러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개인투자자에게 공모 물량의 약 30%를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약 50억달러(약 7조5000억원) 규모의 물량 확보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현행법상 해외 공모주를 국내에서 일반 공모 방식으로 배정한 전례가 없어 큰 문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한국과 미국의 IPO 제도 차이로 국내 공모 시 증권신고서 제출 등 절차가 필요해 일정이 빠듯하다. 미국은 기관투자가 중심의 수요예측을 통해 물량을 배정하는 반면 한국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시 증권신고서 제출과 청약 절차를 거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공모 절차가 어려울 경우 기관투자가나 사모펀드 중심으로 물량을 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대규모 물량 소화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해외 상장주는 변동성과 정보 접근 한계, 환율 영향 등이 있어 외환시장 부담까지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IPO가 우주 산업 전반의 재평가를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은 우주 산업에 전반적인 리레이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비상장 기업 특성상 직접 투자가 어려운 만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간접 투자도 가능하지만, 일부 상품은 구조적 리스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은 우주산업 재평가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로켓랩과 AST 스페이스모바일을 수혜주로, 하우멧 에어로스페이스와 트랜스다임을 밸류체인 수혜주로 제시한다”며 “종목 투자가 어렵다면 KODEX 미국우주항공 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현민 기자 jhm3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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