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스페이스X 6월 상장 초읽기… 공모주 대신 ETF로 몰리는 국내 개미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우주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스페이스X 6월 상장 초읽기… 공모주 대신 ETF로 몰리는 국내 개미들

◆…사진=AI로 만든 이미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우주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며, 외신에 따르면 상장 시점은 이르면 6월 12일로 거론된다. 로이터는 스페이스X가 약 750억 달러 조달, 약 1조7500억 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IPO가 성사될 경우 글로벌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나스닥 및 나스닥 텍사스 상장을 신청했으며, 예정 종목 코드는 'SPCX'다. 공모 이후 일반 투자자에게는 클래스A 보통주가 배정되고, 머스크 최고경영자 등 핵심 내부자는 차등의결권이 부여된 클래스B 주식을 보유하는 구조다.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은 이미 국내 증시에도 반영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 지분 투자 이력이나 우주 산업 관련 사업을 보유한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은 스페이스X 투자 이력과 IPO 인수단 참여 가능성이 부각되며 강세를 보였고, 나노팀·센서뷰·스피어 등 우주항공 부품·소재·통신 기술과 연관된 기업들도 동반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우주 테마 상장지수펀드 시장도 과열에 가까운 자금 유입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4월 중순 상장 이후 약 한 달 만에 순자산 1조원을 넘어섰다. 이 상품은 스페이스X가 상장할 경우 최대 25% 비중까지 빠르게 편입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스페이스X 상장 기대를 반영한 우주항공 ETF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KODEX 미국우주항공',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SOL 미국우주항공TOP10', 'WON 미국우주항공방산'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상품은 로켓 발사체, 위성통신, 우주 방위, 첨단 소재, 저궤도 인프라 등 이른바 '뉴스페이스' 산업 생태계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다만 국내 개인 투자자가 스페이스X 공모주를 직접 청약해 배정받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IPO 시장은 한국처럼 일반 투자자 의무 배정 비율이 정해져 있지 않고, 대형 IPO의 경우 물량 대부분이 기관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일부 국내 증권사가 미국 공모주 청약 대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스페이스X처럼 글로벌 기관 수요가 몰리는 초대형 공모에 국내 개인 자금이 직접 참여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스페이스X 투자설명서에도 한국 내 일반 공모 가능성을 낮게 보는 근거가 담겼다. 해당 문서에는 클래스A 보통주가 한국 자본시장법상 등록되지 않았고 향후에도 등록될 예정이 없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됐다.

국내에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받으려면 별도의 증권신고서 제출과 금융당국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도 부담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직접 공모 청약보다 '우회 투자'가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우선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 해외 상장 펀드나 ETF에 투자하는 방식이 있다.

미국 시장에는 비상장 혁신기업 지분을 일부 담은 펀드와 ETF가 거래되고 있으며, 일부 상품은 특수목적법인 등을 통해 스페이스X에 간접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상품은 순자산가치 대비 높은 프리미엄이 붙거나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상장 전후 우주항공 ETF를 활용하는 전략도 있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우주 테마 ETF는 스페이스X를 직접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상장 이후 지수 편입이나 운용 전략 변경을 통해 편입 가능성이 열려 있다.

실제 일부 ETF는 신규 우주기업 상장 시 정기 리밸런싱과 무관하게 특별 편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 둔 상태다. 키움증권 자료도 스페이스X와 같은 비상장 우주기업이 IPO에 나설 경우 일부 국내 우주 ETF가 최대 25% 비중으로 편입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미국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을 통한 직접 투자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일반 투자자에게는 장벽이 높다.

미국의 비상장주 거래 플랫폼은 대체로 적격 투자자 인증을 요구하고, 최소 투자금도 수억원대에 이를 수 있다. 여기에 거래 가능 물량이 제한적이고, 상장 전 가격이 이미 기대감을 상당 부분 반영했을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 상장이 단순한 우주기업 IPO를 넘어 우주 인프라 산업의 투자 지형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 스타십 프로그램, 저궤도 위성망, 우주 운송 비용 절감, 우주 데이터센터 등은 향후 우주 경제의 핵심 축으로 거론된다.

다만 스타십 개발에는 막대한 연구개발비가 투입되고 있으며,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겠다는 머스크의 목표가 실현되기까지는 추가 자본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대와 위험을 함께 봐야 한다. 스페이스X는 민간 우주 산업의 대표 기업이지만, IPO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초대형 성장주 특유의 높은 밸류에이션, 머스크 중심의 지배구조, 기술 개발 일정 지연 가능성, 우주 산업 전반의 규제와 비용 부담도 변수다.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도 스페이스X IPO가 높은 성장 기대를 반영하는 동시에 재무·지배구조 측면의 논란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국내 투자자에게 스페이스X IPO는 '직접 청약 기회'라기보다 우주 산업 재평가의 계기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공모주 배정 가능성이 낮은 만큼 관련 ETF, 지분 보유 기업, 우주항공 밸류체인 종목 등을 통한 간접 접근이 현실적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단기 테마성 급등에 편승하기보다는 실제 편입 가능성, 보유 종목 구성, 프리미엄 수준, 환율과 변동성까지 함께 따져보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