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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SpaceX)가 오는 6월 12일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글로벌 자본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종목코드(티커명) 'SPCX'로 상장될 예정인 스페이스X는 상장을 앞두고 주식분할을 단행하며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한 막바지 채비에 나섰다.
5대1 주식분할 단행…15만 원대 '국민주'로 접근성 확대
월가 투자은행업계 자료를 종합하면, 스페이스X는 개인투자자의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5대 1의 주식분할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주당 공정가치는 기존 526.59달러에서 105.32달러(약 15만 8000원)로 대폭 낮아진다.
고가의 주식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이른바 '서학개미'를 비롯한 전 세계 소액 주주들의 대규모 유입을 노린 전략적 행보이자, 유통 주식 수를 늘려 상장 직후의 거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오픈AI 압도하는 2650조원 몸값…블랙록도 눈독
스페이스X가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는 무려 1조7500억달러(약 2650조원)에 달한다. 이는 현재 장외시장에서 8000억~90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 오픈AI나 앤트로픽 등 경쟁 AI 기업들의 몸값을 가볍게 뛰어넘는 압도적인 규모다.
최근 월가에서는 스페이스X를 단순한 우주항공 기업(보잉 등)이 아닌, 팔란티어와 같은 초고속 성장 'AI·인프라 플랫폼'으로 재평가하며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이 같은 막대한 잠재력에 베팅하기 위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50억~100억 달러 규모의 앵커 투자자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xAI 합병 시너지는 긍정적이나…'데이터센터 출혈' 우려는 과제
이번 IPO에서 흥행을 가를 핵심 변수 중 하나는 올해 초 단행된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와의 흡수 합병이다. 지난 2월 합병 당시 두 회사의 결합 기업가치는 1조 2500억달러로 산정됐다.
우주 기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와 그록을 결합한 혁신 모델이라는 찬사 이면에는 막대한 비용 지출이라는 그림자가 존재한다. xAI가 차세대 대규모 언어 모델(LLM) 훈련을 위해 공격적인 데이터센터 확장에 나서면서 누적된 영업손실이 상장 직후 모회사인 스페이스X의 재무제표와 수익성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월가 분석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연기금의 거버넌스 투명성 요구…"1주 1표제 도입하라"
지배구조 리스크 역시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을 키울 뇌관으로 지목된다. 주요 연기금을 포함한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일론 머스크의 1인 독단 경영을 견제하기 위해 스페이스X 이사회에 '1주 1표제(One-share, one-vote)' 도입과 '독립이사 비중 확대'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머스크 특유의 차등의결권을 통한 강력한 지배력이 향후 주주 이익과 충돌할 수 있다는 월가의 뿌리 깊은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스페이스X의 목표 밸류에이션 1조 7500억 달러는 전통적인 재무지표로는 온전히 설명하기 힘든 막대한 '일론 머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된 수치다.
단기적으로는 블랙록 등 대형 기관의 막대한 자금 유입과 액면분할에 따른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주가를 강하게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성공적인 데뷔 이후에는 x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현금 소진 속도(Cash Burn Rate) 방어와 기관투자자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지배구조 개선 여부가 중장기 기업가치를 결정짓는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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