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중동 사태 등 사회적 악재를 틈탄 변종 스팸이 기승을 부리자 금융당국이 'AI 방어망'을 가동한다. 금융감독원은 AI로 스팸의 맥락을 정밀 분석하는 동시에 유관기관과의 데이터 공유 주기를 절반으로 단축해 시시각각 변하는 신종 금융 범죄를 선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9일 금감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력해 불법금융 스팸문자 대응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리딩방 참여 유도나 불법 사금융 광고 등 금융범죄성 스팸문자가 사회적 이슈를 악용해 빠르게 변종돼 기술 기반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두 기관은 스팸문자 수집과 키워드 분석, 통신사 공유로 이어지는 협력 체계를 운영 중이다. 통신사는 이를 기반으로 스팸 필터링 시스템에 키워드를 반영해 문자 차단에 활용하고 있다.
다만 기존 방식은 약 4만건 규모의 데이터를 사람이 직접 분석해 주요 키워드를 추출하는 구조로, 분석에 약 2개월이 소요되는 한계가 있었다.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한 불법금융 스팸문자 분석 예시.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이에 금감원은 자연어 처리 기반 인공지능을 도입해 스팸문자 분석을 자동화하고 정밀도를 높이기로 했다. 반복적 수작업을 대체함으로써 신종 스팸 유형에 대한 대응 속도를 끌어올리고, 변종 패턴까지 포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데이터 교환 주기도 기존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된다. 최신 스팸 트렌드를 보다 빠르게 반영해 통신사 필터링 시스템에 적용함으로써, 사회적 이슈를 악용한 신종 스팸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KISA와 협력을 강화해 최신 스팸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키워드 정제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라며 "불법금융 스팸으로 인한 금융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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