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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트라드비젼 IPO] 국내 중심 피어그룹, 고평가 우려 잠재울까

스트라드비젼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사업을 영위한다. 미국 인텔 자회사인 모빌아이(Mobileye), 나스닥 상장사 퀄컴(Qualcomm) 등과 경쟁 관계에 있다. 상장예비심사(예심) 당시에는 비교대상으로...

[스트라드비젼 IPO] 국내 중심 피어그룹, 고평가 우려 잠재울까

현대오토에버 등 포함…멀티플·추정 실적 과도 ‘우려’

스트라드비젼 서라운드비젼. (사진=스트라드비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의 기업공개(IPO) 일정을 앞두고 피어그룹 면면에 투자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는 글로벌 사업자 대신 국내 업체로만 비교군을 꾸렸기 때문이다. 기업가치 고평가 우려를 사전에 방지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같은 전략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트라드비젼은 최근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공모 준비에 나섰다. 공모가 희망밴드(1만2400~1만4800원) 상단 기준 최대 시가총액은 7880억원이다. 현재 수요예측을 진행 중인 채비(4769억~7297억원)를 제치고 상반기 코스닥 최대어에 오를 수 있다.

공모 과정에서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스트라드비젼은 상반기 중 증시 입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2020년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임한 지 약 6년 만에 상장 기회를 잡은 것이다. 회사는 2024년 기술성 평가를 통과(A·A)했으나 IPO는 이르다고 판단, 분위기를 관망했다. 투자자와 약속했던 상장 기한도 1년 연장했다.

본격적인 공모에 앞서 시장 눈길을 끄는 것은 비교기업이다. 스트라드비젼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사업을 영위한다. 미국 인텔 자회사인 모빌아이(Mobileye), 나스닥 상장사 퀄컴(Qualcomm) 등과 경쟁 관계에 있다. 상장예비심사(예심) 당시에는 비교대상으로 모빌아이를 꼽기도 했다.

다만 세부적인 사업 전략에서는 차이가 있다. 모빌아이는 자체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통합, 블랙박스 형태로 제품을 공급한다. 퀄컴은 고성능 반도체(SoC)와 소프트웨어를 수직 계열화했다. 두 업체는 자사 플랫폼 사용이 강제되고 확장성이 떨어진다. 반면 스트라드비젼은 기기에 종속되지 않는(개방형) 소프트웨어를 공급한다.

아울러 퀄컴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순이익이 각각 66조2000억원, 8조2800억원이었다. 모빌아이는 순손실 5800억원을 기록했으나 매출은 매출 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스트라드비젼의 작년 매출은 181억원에 그친다. 사업 규모 격차가 큰 만큼 이들과 직접적인 비교에 나설 시 몸값을 부풀렸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었다.

이에 스트라드비젼은 최종 피어그룹을 △현대오토에버 △슈어소프트테크 △엠디에스테크 △칩스앤미디어 등 국내 기업으로 한정했다. 현대오토에버는 매출 비중에서 그룹 계열사 대상 정보통신기술(IT) 아웃소싱, 시스템통합(SI)이 80%를 차지한다. 스트라드비젼과 유사한 차량용 소프트웨어는 20%대에 그친다.

슈어소프트테크의 주력 사업은 소프트웨어 안전성 검증이다. 칩스앤미디어는 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기업이다. 위 3개 업체는 자율주행·ADAS 분야에 연관 지을 수 있으나 스트라드비젼의 사업·수익 구조와는 거리가 있다. 엠디에스테크(임베디드 시스템)는 유사성이 높으나 주식 병합으로 다음 달까지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또 스트라드비젼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41.84배다. 엠디에스테크가 10.67배로 평균을 깎았지만, 현대오토에버와 칩스앤미디어, 슈어소프트테크의 PER이 40~50배에 형성된 영향이다. 과거 자율주행 관련 종목으로 관심받은 퓨런티어·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멀티플이 20~30배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다소 과하다는 지적이 있다.

스트라드비젼 비교기업. (자료=증권신고서)

물론 스트라드비젼은 소프트웨어 중심 사업자다. 퓨런티어·스마트레이더시스템(하드웨어)과는 차별점이 존재한다. 향후 성장성을 고려하면 높은 멀티플을 부여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그러나 피어그룹 모두 주가가 정점을 찍고 하향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부담스럽다는 의견은 식지 않고 있다.

추정 실적으로 공모가 희망밴드를 구한 점도 부담이다. 스트라드비젼은 2028년 순이익(450억원)의 현재가치(260억원)에 비교기업 평균 PER 41.84배를 곱해 할인 전 가치 1조903억원을 책정했다. 예상 순이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장 이후 연평균 70%에 육박하는 매출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스트라드비젼 실적 추정 내역. (자료=증권신고서)

스트라드비젼의 최근 3년(2023~2025년) 매출성장률은 60%가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추정치에 따르면 2027년에서 2028년은 세 자릿수 성장을 해야한다. 향후 실적 추정치를 공격적으로 제시했다는 평가가 예견된 상황에서 비교기업 PER 멀티플을 더욱 보수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비교군을 국내 업체로 한정했으나 오히려 주가 상황·스트라드비젼의 추정 실적이 맞물리면서 적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부각되고 있다“며 ”공모 과정에서 업사이드 여력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받긴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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