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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타워즈②] 뉴 스페이스 이정표···KAI '차중위성 2호' 발사로 저력...

특히 국내 스타트업 모빌린트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적용해 정부가 추진하는 국방 반도체 자립화에도 기여한다. 이러한 기술 고도화는 향후 군집 운영될 초소형 위성의 자율성을 높이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스타워즈②] 뉴 스페이스 이정표···KAI '차중위성 2호' 발사로 저력...

뉴 스페이스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무한 경쟁이 막을 올렸다. 고도화된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한화의 행보와 독보적인 위성 체계종합 역량을 입증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도약 그리고 차세대 추진체 엔진을 내세운 현대로템의 가세까지 우주 영토를 선점하려는 거인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편집자주

차세대 중형 위성 2호가 실린 스페이스X 팰컨9이 미국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되는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한화의 지분 확보를 통한 우주산업 수직계열화 구상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KAI가 민간 주도로 개발된 차세대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며 뉴 스페이스 시대 기술적 저력을 증명했다. 이번 성과는 한화가 전략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KAI의 체계 종합 역량이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 차세대 중형 위성 2호 발사 성공···뉴 스페이스 시대 도래 =

23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지난 3일 미국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차세대 중형 위성 2호를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어 쏘아 올렸다. 위성은 발사 후 노르웨이 스발바드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하며 본체 시스템을 비롯한 주요 장비의 정상 작동 상태를 확인했다.

이번 발사 성공은 국내 우주산업이 정부 주도 연구 개발에서 민간 기업 중심의 독자 체계 구축으로 전환됐음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KAI는 2015년부터 차세대 중형 위성 1호 사업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설계팀을 구성해 위성 설계 및 조립 기술을 이전받았으며, 이번 2호 위성은 500킬로그램(kg)급 표준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민간 기업이 독자적으로 개발을 주관한 첫 이정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AI가 확보한 위성 체계 종합 역량은 단순히 단일 위성을 제작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본체와 핵심 탑재체의 국산화를 달성하고 플랫폼 표준화를 통해 위성 개발 비용과 기간을 혁신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양산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향후 글로벌 우주 시장 진출을 위한 위성 수출 사업의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아리랑 위성 조립 라인.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 AI 분야로 영역 확장, 위성 자율성 극대화 =

KAI는 현재의 위성 제조 역량에 안주하지 않고 우주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AI) 분야로 기술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KAI는 지난 3월 스페이스린텍과 큐브 위성 AI 실증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궤도상에서 AI가 위성 상태를 진단하고 고장에 대응하는 기술을 검증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 진행될 검증은 지상국의 개입 없이 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고장 원인을 예측하고 최적의 대응책을 담은 기술 보고서를 생성하는 AI 온보드 프로세싱 기술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특히 국내 스타트업 모빌린트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적용해 정부가 추진하는 국방 반도체 자립화에도 기여한다.

이러한 기술 고도화는 향후 군집 운영될 초소형 위성의 자율성을 높이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표준 사양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열진공 챔버. (사진=한국항공우주센터)

◇ 탄탄한 부품 생태계 뒷받침···다운스트림 시장 선점 토대 =

KAI의 기술적 도약은 탄탄한 내부 부품 자급 생태계와 생산 인프라가 뒷받침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에스앤케이항공은 누리호 발사체의 구조체 상세 설계와 제작에 참여한 데 이어 저충격 위성 분리 장치 개발을 수행 중이며, 제노코는 고해상도 위성 데이터를 지상으로 고속 전송하는 엑스밴드 송신기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해 탑재체 기술 경쟁력을 높였다.

생산 인프라 측면에서도 경쟁력은 확고하다. KAI는 민간 최초로 위성 개발과 양산을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는 우주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4톤(t)급 대형 열진공 챔버를 추가로 구축, 소형부터 대형 위성까지 전 주기에 걸친 시험 평가 체계를 완비했다. 이는 전 과정을 내재화해 제품 양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KAI의 이 같은 역량 강화 배경에 급변하는 글로벌 우주 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우주 시장은 산업 육성을 위한 민관의 투자 확대, 재사용 발사체 도입에 따른 비용 감소, 위성 소형화 등이 맞물리며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 KAI 측은 "향후 통신 수요 증가에 따라 위성 서비스 시장이 팽창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다운스트림 분야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KAI의 행보는 고성장이 예상되는 다운스트림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종출 KAI 대표이사는 "차세대 중형 위성 2호의 성공적 발사는 KAI의 우주 사업 역량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며 "이를 수출 가능한 제품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대한민국 우주경제 강국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KAI 개발센터 전경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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