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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스크린 채운 이름 7만 5천 명‥시민들이 만든 〈 귀향 〉 재개봉
스크린 채운 이름 7만 5천 명‥시민들이 만든 〈 귀향 〉 재개봉
2026-08-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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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불매운동을 뜻하는 '보이콧'과 반대로, 자신이 지지하는 뜻이 있는 곳에 돈을 쓰는 것을 '바이콧'이라고 합니다.
위안부 비극을 고발한 영화 <귀향>은, 10년 전 시민들의 '바이콧'을 통해 모은 제작비로 제작됐습니다.
이번엔 재개봉을 하는데 시민들이 다시 바이콧 후원에 나섰습니다.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트럭에 실려 오는 흰 무명저고리 차림 소녀들.
총을 든 군인 옆 불구덩이 속에 던져집니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병에 걸리자 산 채로 태워질 뻔 했던 강일출 할머니가, 심리치료 도중 그린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
그림을 보자마자 감독은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제작비를 대지 않았습니다.
[조정래/영화 <귀향> 감독 (2015년)]
"'젊은 놈이 그렇게 할 일이 없냐'는 얘기도 하시면서 시나리오를 제 앞에 던져 버리세요."
무려 14년을 표류하던 시나리오.
2016년, 제작진은 당시 용어조차 낯설었던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했습니다.
시민들에게 알리고 도움을 부탁한 겁니다.
그런데, 정말 돈이 모였습니다.
[신동헌]
"초등학교, 중학교생이잖아요. 그렇게 당했다고 생각을 하면…"
[최요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주신 돈 받고…"
시민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영화 <귀향>의 엔딩 크레딧은 10분에 달합니다.
12억 원을 모아 준 7만 5천 270명의 이름이 스크린을 채우기 때문입니다.
350만 관객을 부른, 이른바 '바이콧'의 기적.
불매 운동을 뜻하는 영어단어 '보이콧'의 앞 글자를, '구매'를 뜻하는 '바이'로 바꾼 신조어.
불매와 정반대로, 지지하는 곳에 적극적으로 돈을 쓰는 소비행태를 뜻합니다.
지난 3월, 강일출 할머니는, 끝내 일본의 사과를 못 받고 눈을 감았습니다.
영화 <귀향>은 그를 기리며 6분의 미공개 장면을 더한 확장판으로 10년 만에 다시 스크린에 오릅니다.
시민들은 이번에도 재개봉을 후원하며 '바이콧'에 나섰습니다.
[박정희/영화 <귀향> 후원 관객]
"끝나지 않은 역사를 다시 이제 세상에 알리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조정래/영화 <귀향> 감독]
"많은 분들께서 이 영화 좀 개봉하게 해 달라고 청원도 하시고 전화도 많이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선행을 한 가게에 '돈쭐'을 내듯, 뜻이 있는 영화에 '바이콧'을 하는 관객들.
오는 26일 재개봉하는 영화 <귀향>, 스크린엔 다시 7만 5천 270명 이름이 흐르고, 재개봉을 후원한 시민들의 이름 또한, 추후 DVD나 IPTV용 엔딩크레딧에 새겨집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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