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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마트폰 넘어 '스마트글래스'로… 빅테크, AI 격전지 옮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를 돌파할 승부처로 일제히 스마트글래스 시장을 지목하고... 현재 글로벌 스마트글래스 시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치열한 격전지가 격전지가 됐다. 가장 앞서...

스마트폰 넘어 '스마트글래스'로… 빅테크, AI 격전지 옮긴다

웨어러블 시장 속 판도 변화

글로벌 시장 4배 성장 전망

메타 독주에 삼성·구글 출격

웨어러블 관련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인공지능(AI) 시대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스마트글래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얼리어답터들의 전유물이나 실험적 기기에 그쳤던 스마트글래스가 생성형 AI 기술과 결합하면서 스마트폰을 보완할 차세대 필수 웨어러블 기기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를 돌파할 승부처로 일제히 스마트글래스 시장을 지목하고 주도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도 구글과 손잡고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장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마트애널리틱스글로벌(SAG)에 따르면 올해 세계 AI 스마트글래스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2억 달러(한화 약 1조 6000억원)에서 56억 달러(한화 약 7조 6000억원)로 4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 판매량 역시 600만대 수준에서 2000만대 규모로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글래스가 이토록 각광받는 이유는 스마트폰을 거치지 않고 AI를 일상에서 가장 직관적으로 쓸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손을 사용해야 하는 스마트폰이나 디스플레이가 제한적인 스마트워치와 달리 스마트글래스는 사용자가 보는 시선(카메라)과 듣는 소리(마이크)를 AI가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이를 통해 별도의 조작 없이도 실시간 통역, 길 안내, 사물 및 인물 정보 탐색 등을 직관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는 과거 2010년대 초반 구글이 선보였던 ‘구글 글래스’ 등 초기 모델들이 처참히 실패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시에는 이질적이고 괴짜 같은 디자인, 사생활 침해 논란, AI 기술의 부재로 인한 제한적인 활용성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지금의 스마트글래스는 완전히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크고 무거운 디스플레이를 과감히 덜어내는 대신 일반 패션 안경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의 가벼운 무게와 세련된 디자인을 확보하는 것이다.

화려함보다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와 온디바이스 AI 성능에 초점을 맞추면서 소비자들이 거부감 없이 종일 착용할 수 있는 안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추세다. SAG 역시 초기 시장은 이처럼 가볍고 가격 장벽이 낮은 음성 전용 AI 스마트글래스가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글래스 시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치열한 격전지가 격전지가 됐다.

가장 앞서 나가는 곳은 현재 글로벌 스마트글래스 시장 점유율 약 70%를 차지하며 독주 체제를 굳힌 메타(Meta)다. 메타는 글로벌 유명 안경 제조사인 에실러룩소티카와 손잡고 ‘레이밴(Ray-Ban)’ ‘오클리(Oakley)’ 브랜드를 입힌 스마트글래스를 선보였다.

메타의 전략은 ‘기술’보다 ‘패션’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일상적인 안경 디자인에 자체 생성형 AI인 ‘Meta AI’도 성공적으로 이식하며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이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라스인 ‘인텔리전트 아이웨어(Intelligent Eyewear)’ 2종을 선보였다. (제공: 삼성전자)

이에 맞서 삼성전자와 구글은 강력한 ‘안드로이드 XR 연합’을 결성해 정면 반격에 나섰다. 양사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구글 본사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26’에서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라스인 ‘인텔리전트 아이웨어(Intelligent Eyewear)’ 2종을 전격 공개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된 이 제품은 글로벌 인기 안경 브랜드인 ‘젠틀몬스터’ 및 ‘워비파커(Warby Parker)’와 협업해 디자인을 완성했다. 눈앞에 화면을 띄우는 디스플레이는 없으며 스피커와 카메라, 마이크를 내장해 철저히 ‘경량화’와 ‘음성 중심 인터페이스’에 집중했다.

갤럭시 AI폰의 기능을 보조하는 동반자 기기로서 구글의 AI인 ‘제미나이(Gemini)’를 통해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음성으로 길 안내를 받거나 시선이 머무는 외국어 메뉴판·표지판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들을 수 있다.

이들이 시장에 미칠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SAG는 삼성의 AI 스마트 안경이 출시 첫해인 2026년에만 글로벌 시장에서 200만대 이상 출하되며 단숨에 시장 점유율 약 18%를 기록해 메타에 이어 글로벌 2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후발 주자들의 추격도 가속화되고 있다. 애플(Apple)은 내부적으로 코드명 ‘아틀라스(Atlas)’라는 스마트글래스 연구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기존 iOS 생태계와의 연동을 준비 중이며 중국의 엑스리얼(XREAL), 샤오미, 화웨이 등도 가성비를 무기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글래스가 단기간에 스마트폰을 완벽히 대체하기는 어렵겠지만 가장 강력한 ‘보완재’로서 컴퓨팅 환경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의 취란 주(Qiran Ju) 수석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메타와 유명 안경 브랜드의 협업 전략이 과거 기술 중심의 괴짜 같았던 스마트 안경 이미지를 주류 시장의 매력적인 패션 상품으로 변화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유통력과 브랜드의 문화적 영향력이 결합되면서 과거의 실패를 극복할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국내 정책 연구기관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역시 보고서를 통해 “AI 스마트글래스는 단기적으로는 스마트폰의 기능을 보조하는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확산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사용자가 위치한 공간과 맥락을 온전히 이해하고 소통하는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 환경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중화를 위해 넘어야 할 숙제도 존재한다. 옴디아의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제이슨 로우(Jason Low)는 일상적인 안경에 AI를 통합하는 것은 인류의 삶을 변화시킬 잠재력이 크지만 내장된 카메라와 마이크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프라이버시) 문제나 종일 착용에 대한 사회적 저항감 등의 숙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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