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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마일게이트, '1000억' 패소에도 비상장 고집…권혁빈 이혼 영향?[더시...

초기 스타트업이나 비상장사의 경우 재무제표에 K-GAAP(일반기업회계기준)을 적용하지만, 투자 유치나 IPO를 추진하면 K-IFRS를 적용하게 된다. 스마일게이트는 요건 미달로 상장 추진 의무가 소멸했다고 주장했으나...

스마일게이트, '1000억' 패소에도 비상장 고집…권혁빈 이혼 영향?[더시...

내용요약

법원 판결에…스마일게이트 "항소"

CB 전환권 회계처리 방식 쟁점

투자부동산 확대…1년새 기대 임대수입 3배↑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 / 스마일게이트 제공

| 서울=한스경제 이수민 기자 | 스마일게이트가 기업공개(IPO) 추진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1심 판결로 1000억원대 배상 부담을 안게 됐다. 그럼에도 상장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투자부동산 임대수익 확대까지 겹치면서, 자본시장 안팎에서는 비상장 체제 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남인수 부장판사)는 지난 2일 미래에셋증권이 스마일게이트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및 매매대금 청구 소송에서 100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금과 지연손해금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상장추진 의무 소멸vs의도적 회피

이번 분쟁은 2017년 체결된 전환사채(CB) 투자 계획에서 비롯됐다. 당시 라이노스자산운용(라이노스)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스마일게이트RPG가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CB를 인수했다. 해당 계약에는 만기일(2023년 12월 20일) 직전 사업연도의 당기순이익이 120억원 이상일 경우 IPO를 추진한다는 조건이 담겼다.

이후 스마일게이트RPG는 '로스트아크' 등의 흥행으로 2021년 22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라이노스 측은 상장요건 충족을 내세우며 이듬해 6월 IPO 추진을 요구했다.

그러나 상장 준비 과정에서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기준이 적용돼 기존 '자본'으로 분류되던 CB가 '부채'로 재분류됐다. 이에 따라 1427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초기 스타트업이나 비상장사의 경우 재무제표에 K-GAAP(일반기업회계기준)을 적용하지만, 투자 유치나 IPO를 추진하면 K-IFRS를 적용하게 된다.

스마일게이트는 요건 미달로 상장 추진 의무가 소멸했다고 주장했으나, 라이노스는 이는 회계상 손실에 불과, 회사가 의도적으로 상장을 회피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법원은 로스트아크 흥행 이후 순이익 요건이 충족됐고, 2023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약상 의무가 발생했다고 판단하면서 결국 라이노스 측 손을 들어줬다.

스마일게이트RPG 연간 주요 재무제표(2025년 '스마일게이트' 종속 기준, 2021년 '일반기업회계' 기준) / 참고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투자부동산 확보에 '속도'…속내는?

쟁점은 IPO 과정에서의 CB 전환권 '회계 처리 방식'이다. 또한 IPO를 전제로 비상장사가 투자를 유치한 뒤 IPO가 무산됐을 경우, 그 과정에서 회사 측의 '의도성'이 있었는지 여부에 집중된다.

시장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스마일게이트의 자금 운용 방향이다.

스마일게이트는 IPO 추진 의무 배제 논란으로 1000억원대 손해배상 부담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부동산 투자와 임대수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게임 지적재산권(IP)에서 창출한 수익을 바탕으로 상장 동력을 높이기보다, 안정적인 현금창구 마련에 집중해 비상장 체제를 유지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의 지난해 기준 매출은 1조4365억원, 영업이익 359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6%, 30.1% 감소했다. 외형과 수익성은 다소 둔화됐지만 2021년 영업이익(5930억원)이 전년 대비 63%가량 급등한 이후 현재까지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투자부동산이 확대된 점이 눈에 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2025년 3월~12월 기준) 투자부동산 취득에 약 1489억원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기말 순장부금액은 4846억원(토지 3221억원·건물1625억원)으로 늘어 전년(3428억원) 대비 약 41% 증가했다. 기말 기준 투자부동산의 공정가치는 장부상 가치를 크게 웃도는 5674억원으로 평가됐다.

확보한 투자부동산의 향후 기대 임대수입은 연 798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263억원)보다 3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부동산을 통한 현금 유입 기반을 한층 강화한 셈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투자부동산 확대에 대해 "미국 등 국내외 시장에서의 퍼블리싱과 IP 협업, 투자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새로운 사업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여부, 기업가치 제고로 연결되지 않아"

실제로 스마일게이트 측은 현재로선 IPO 추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기업가치 제고로 직결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게임업계 특성상 IPO 시점이 오히려 기업가치 정점인 경우가 많고, 이후 실적 둔화와 함께 시가총액이 축소된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RPG는 IPO 추진 당시와 비교해 현재 매출 규모가 절반가량 줄어들었다"라며 "그때 IPO를 했더라도 기업가치가 오히려 낮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장 상황 등 여러 요인들을 감안하면 당분간 추진은 쉽지 않은 여건"이라며 "이번 소송의 핵심도 상장 여부 자체보다는 적정 기업가치 산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 / 스마일게이트 제공

▲이혼소송 리스크 변수?

일각에서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가 현재 진행 중인 이혼 소송을 고려해 IPO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권 CVO의 개인 자산 대부분은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100%)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가치 산정 결과에 따라 향후 재산분할 규모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권 CVO의 배우자는 2022년 이혼 소송을 제기하며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의 절반을 재산분할 대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재산분할과 기업가치 등락은 전혀 무관한 일"이라며 "다만 의도적으로 기업가치를 낮춘다는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RPG를 흡수합병하면서 통합 법인 체제로 전환했다. 권 CVO는 창업 이후 스마일게이트그룹의 1인 지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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