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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GT·뉘르에서 단련한 이정우, 수중 질주로 금호 SLM 원-투 피니시 완성…이창욱 시즌 6승!

24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4.346km)에서 2026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7라운드가 열린 가운데, 대회 최고 클래스인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TGR 6000 클래스)의 결승 레이스가 펼쳐졌다.

[스포츠서울 모터랩 | 김학수 기자] 24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4.346km)에서 2026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7라운드가 열린 가운데, 대회 최고 클래스인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TGR 6000 클래스)의 결승 레이스가 펼쳐졌다.

짙은 구름 아래 21랩으로 진행된 결승 레이스는 경기 종반 우천 레이스로 변하며 모든 팀과 선수들을 긴장시켰다. 폴포지션을 거머쥐었던 금호 SLM의 이창욱(#01)이 폴 투 윈(Pole to Win)을 달성하며 시즌 6승을 올렸지만, 이번 7라운드 결승 레이스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두 번째 그리드에서 레이스를 시작했으나 경기 초반 페이스 저하로 순위가 대폭 하락하며 포디엄권 밖으로 밀려났던 이정우(금호 SLM, #13)였다. 수중전으로 변한 레이스 후반을 압도적인 페이스로 지배하며 순위를 무섭게 끌어올려 끝내 2위로 체커기를 받았다.

TGR 6000 클래스 7라운드 결승은 말 그대로 ‘올 시즌의 흐름’처럼 시작됐다. 오전에 진행된 예선에서 폴포지션을 거머쥔 이창욱은 이정우와 함께 매끄럽게 1번 코너로 파고들었고, 그사이 준피티드 레이싱의 황진우(#12)가 순위를 끌어올리며 선두 그룹을 압박했다.

오프닝 랩을 안정적으로 시작한 이창욱은 특유의 폭발력을 과시하며 곧바로 페이스를 높여 2위 그룹과의 간격을 벌리기 시작했다. 이정우는 자신의 포지션을 유지하며 추격해오는 황진우, 그리고 헨쟌 료마(오네 레이싱, #17)를 마주했다.

경기 초반, 이정우는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이창욱과의 원-투 피니시 가능성을 높이는 듯했다. 그러나 6랩을 지나면서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고, 황진우와 헨쟌 료마의 거센 압박에 직면했다. 결국 8랩에서 헨쟌 료마와 황진우에게 연이어 순위를 내주고 말았다.

이후에도 이정우는 제 페이스를 되찾지 못한 채 후미 추격조에 연달아 자리를 내주며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찾은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반면 선두 이창욱은 흔들림 없이 고삐를 죄며 독주 체제를 굳혀갔다.

그사이 중위권 서킷 곳곳에서도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서너 대의 레이스카가 촘촘히 무리를 지어 매 코너마다 접전을 펼쳤고, 14랩에서는 김화랑(찬스레이싱 by NH투자증권, #70)과 황진우 사이에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리고 경기 종반, 결정적인 변수가 터져 나왔다. 하늘에서 빗방울이 굵어지더니 노면을 빠르게 적시기 시작했다. 포디엄 피니시의 희망이 사라져 가던 그 순간, 마침내 ‘이정우의 시간’이 돌아왔다.

이정우는 점차 젖어가는 노면 위에서 안정에 치중하는 일반적인 주행 대신, 더욱 대담하고 정교한 어택을 감행했다. 경기 초반 자신을 추월해 달아났던 차량들을 사정권에 넣고 맹렬히 간격을 좁혀가며 서킷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경기가 막바지로 향할수록 노면은 급격히 미끄러워졌고, 코너 진입 시 순간적으로 거동을 잃고 휘청이는 차량들이 속출했다. 하지만 이정우는 노면 상태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층 더 과감하게 코너 안쪽을 파고들며 순위를 빠르게 회복해 나갔다.

18랩에 진입하며 4위로 올라선 이정우는 19랩에서 김화랑을 제치고 3위까지 도약했다. 이어 저만치 앞에서 달리고 있던 2위 헨쟌 료마를 향해 맹추격을 이어갔고, 결국 마지막 라스트 랩에서 압도적인 페이스로 헨쟌 료마마저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결국 이창욱이 42분 15초 06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21랩을 완주하며 폴 투 윈 체커기를 받았고, 최후방권까지 밀려났던 이정우가 젖은 노면을 완벽히 지배하며 2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 금호 SLM의 ‘원-투 피니시’를 완성했다. 3위는 넥센타이어 진영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오네 레이싱의 헨쟌 료마가 차지했다.

시즌 6승을 달성한 이창욱은 “이번 라운드에서는 한층 더 도전적인 자세와 셋업으로 레이스에 나섰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오늘 레이스는 물론, 내일 열릴 최종전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레이스 후반을 뒤흔든 이정우는 “슈퍼 GT와 뉘르부르크링 내구 시리즈(Nürburgring Langstrecken-Serie, NLS)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NLS 10라운드에서 오늘보다 훨씬 미끄러운 노면을 슬릭 타이어로 버텨냈던 경험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승 셋업의 미스로 초반 순위가 급락했지만, 비가 내리며 찾아온 전환점을 놓치지 않고 2위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며 “오늘 겪은 시행착오를 보완해 내일 최종전에서는 더 완벽한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2026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TGR 6000 클래스 최종전(8라운드)은 25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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