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정기 진입에 일부 오해 확산…펀더멘털•실적 개선으로 입증
로킷헬스케어 CI. (제공=로킷헬스케어)
로킷헬스케어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기업공개(IPO) 이후 급격한 몸값 상승세를 기록한 만큼 조정기 진입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현재 낙폭은 과하다는 평가다. 이렇다 할 사업상 악재가 없었던 데다 상장 당시 제시한 청사진도 착실히 이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주가 급상승 뒤 조정기 진입…낙폭 과하다
8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로킷헬스케어의 전날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5.04%(5300원) 내린 9만9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에서는 약 6%가 추가로 하락, 9만3100원에 마쳤다. 앞선 6일에는 전날 대비 25.99%(3만6900원) 떨어졌다. 2조원을 넘겼던 시가총액도 1조5000원대로 후퇴했다.
로킷헬스케어의 주가가 IPO 직후 가파르게 올랐다는 점에서 조정기를 겪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해 4월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1000~1만3000원) 최하단으로 확정했다. 상장 시가총액은 1700억원 수준이었다. 10배 가까이 상승, 차익 시현 욕구가 강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은 사업 여건을 고려하면 하락 폭이 지나치다고 판단한다. 인공지능(AI) 재생 솔루션 해외 진출과 원천기술 확보·특허 등록 등 사업 성과도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2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55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이익(4억5000만원)으로 돌아섰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으로는 보기 드문 행보다.
일각에서는 사업·실적 가시성에 대한 의구심과 펀더멘털 훼손 우려와 같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로킷헬스케어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43배인 점에서 주가가 비싸다고 주장한다. PBR은 주가가 순자산의 몇 배 인지 나타내는 지표다. 보통 1배 미만은 저평가, 1배 초과는 고평가로 해석한다.
신약 개발사나 로킷헬스케어와 같은 혁신 기술 기반 기업은 무형자산(기술력·파이프라인 등)의 가치가 크다. 하지만 연구개발(R&D) 투자로 인해 장부상 순자산은 낮게 측정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회사의 미래 성장성을 선반영하므로 전통적인 제조 업종 기준 PBR 잣대를 적용할 시 몸값 왜곡이 발생한다.
참고 대상은 미국 테슬라가 거론된다. 회사는 과거 주가 급등기를 겪으면서 PBR이 40배, 주가수익비율(PER)은 1100배를 넘어서며 거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기자동차 상용화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했으나 시장은 생태계 선점 기업에 베팅했다. 결국 테슬라는 실적과 자산이 뒷받침되며 주가 지표가 정상화됐다.
로킷헬스케어는 세계 최초 AI·3D 바이오 프린팅 재생 치료 솔루션의 글로벌 상용화를 이루는 등 퍼스트무버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앞선 특허 등록·상용화 추세에서 나타났듯 장기 재생 플랫폼의 확장성과 시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자산 가치 상승과 함께 수익 창출 잠재력을 기대해볼 수 있는 이유다.
게다가 로킷헬스케어의 PBR은 작년 말 수치를 기준으로 산출된 것이다. 최근 유입된 투자금(약 925억원)과 향후 자본 전환 예정인 금액 등이 재무제표에 인식될 시 순자산 규모는 크게 증가하고 조정 PBR은 16배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된다. 글로벌 혁신 바이오 기업들의 평균 수준에 해당한다.
◇ 사업 로드맵 순항…펀더멘털 ‘이상 없다’
다른 투자자들은 매출 성장 속도와 계약금액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이 경우 로킷헬스케어 사업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회사는 AI와 소프트웨어, 장비·소모품과 시술 등 재생 플랫폼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특정 제품 공급으로 계약 규모를 추산하는 게 오히려 실적 가시성을 해칠 수 있다.
또 로킷헬스케어의 재생 플랫폼은 계약 체결 이후 소모품 공급을 통한 반복 주문이 발생한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은 물론, 플랫폼 사업 특유의 J-커브 형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회사는 기술 소개·임상 진입 단계를 지나,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매출 확대·펀더멘털 제고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이어서 로킷헬스케어는 최근 전환사채(CB),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9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했다. 공모자금(172억원)을 훌쩍 넘는 규모다. NH·한국투자증권은 물론, 글로벌 기관투자자가 참여했으나 잇따른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섰다는 점에 체력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이 역시 성장 로드맵을 실현하기 위함이다. 로킷헬스케어는 피부재생 외에도 장기 재생 기술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신장의 경우 올해 국내 대형병원과 예비임상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골 분야도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한 인허가 획득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로킷헬스케어가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였던 데다 해당 업계에서 직접적인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려운 퍼스트무버 지위를 가진 만큼 여러 가지 잡음이 불거지는 것 같다”며 “임상 데이터 확보·상용화 진입 등 꾸준한 사업 성과를 내는 만큼 일시적인 성장통으로 판단하는 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앞선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글로벌 기술 수출 성과를 낸 바이오 기업들도 공매도 타깃이 돼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주가 변동성을 겪고 있다”며 “로킷헬스케어 역시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는 등 리스크에 노출, 예상보다 큰 주가 변동성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