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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순위 떨어져도 실적은 개선···ETF 사업 내실 다지는 NH아문디자산운...

NH아문디가 지난 2021년 7월 상장시킨 'HANARO Fn K-반도체' ETF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 1월말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개월만인 지난달 24일 1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NH아문디는 또한 트렌드에 부합한 상품을 내놓는...

순위 떨어져도 실적은 개선···ETF 사업 내실 다지는 NH아문디자산운...

주식형 테마 상품으로 승부수, 2020년말 5위까지 올라

경쟁 격화·트렌드 변화에 밀려···작년엔 K증시 상승세 덕봐

5년 만에 점유율 전년比 개선, 국내형 ETF로 고객가치 확대 시도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NH아문디자산운용(이하 NH아문디)이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순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9위에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대 초 5위권 기업으로서 위상을 과시했지만, 갈수록 격화한 시장 경쟁에 밀려난 실정이다. NH아문디는 다만 국내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한 점에 주목하고, 사업 내실을 다져나간단 방침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에 따르면 NH아문디의 ETF 순자산 규모는 지난 7일 기준 4조93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5678억원) 대비 214.86%나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같은 기간 업계 순위는 8위에서 한 단계 하락했다.

작년 10위였던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하 타임폴리오)이 1년간 순자산 규모를 426.76%나 확대한 5조4114억원을 기록해 NH아문디를 추월했기 때문이다. 타임폴리오가 투자 자산을 수시로 재구성해 수익률 제고를 추구하는 액티브 ETF로 운용 성과를 크게 늘려, NH아문디의 성장세가 빛바랜 형국이다.

국내 10대 자산운용사의 순자산 규모를 비교한 그래프.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테마 상품으로 차별화 시도, 글로벌 증시 침체돼 부진

NH아문디는 작년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ETF 운용 성과를 확대했지만, 경쟁사에 비해선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NH아문디가 작년 ETF를 포함한 펀드(집합투자기구)를 운용해 거둔 보수 수익은 전년(588억원) 대비 23.7% 증가한 67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같은 기간 거둔 펀드 보수 수익은 647억원에서 58.6%나 증가한 1026억원을 기록했고, NH아문디와 실적 격차를 더욱 벌렸다. 양사 모두 작년 전체 매출의 과반을 펀드 운용 보수로 채운 가운데, 타임폴리오가 펀드 사업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둬 NH아문디를 따돌렸다. NH아문디는 작년 전체 매출액(1127억원)으로도 타임폴리오(1191억원)에 추월당했다.

NH아문디가 ETF 시장에서 하락세를 이어온 원인으로 상품 차별화 실패가 꼽힌다. NH아문디는 지난 2018년 브랜드 하나로(HANARO)를 출범시키고 ETF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NH아문디는 앞서 시장에 진출한 중소형사들이 채권형 상품의 비중을 끌어올려 안정성을 추구할 때, 주식형 상품의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려 성과를 냈다.

HANARO e커머스, HANARO Fn전기차&수소차 등 상품이 인기를 모았다. NH아문디는 ETF 시장에 진출한지 2년여만인 2020년 말 순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산출한 시장 점유율을 3.98%까지 끌어올렸고 5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경쟁사들이 이후 ETF 브랜드를 재편하거나 월배당 ETF(신한자산운용)와 같은 차별화 상품을 출시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NH아문디는 밀리기 시작했다.

NH아문디는 이에 대응해 2022년 골프, K-컬쳐 등 당시 드문 테마의 상품을 후속 출시해 관심을 유도했다. 하지만 같은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안전자산인 채권에 연계된 ETF의 수요가 증가했고 NH아문디의 테마 상품은 주목받지 못했다.

NH아문디는 당시 주식형 상품의 비중을 적극 높인 반면 채권형 상품의 포트폴리오가 비교적 취약한 탓에 투자자 니즈에 부응하기 더욱 힘들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NH아문디는 이후 횡보하는 글로벌 증시와 위축된 투자 심리가 이어진 가운데 고착된 ETF 시장 판도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NH아문디는 작년 4월 공언한 ETF 사업 목표인 ‘시장 점유율 3%’를 이루지 못했다. NH아문디는 작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에 순자산 3조4625억원을 기록해, 전체 시장(297조1354억원)에서 1.2%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한수일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부문장(맨 오른쪽)이 작년 12월 15일 미래에셋증권 행사인 제2회 푸른씨앗 파트너스데이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미래에셋증권

◇ 한수일 ETF투자부문장, 공로 인정받아 2년 만에 전무 승진

NH아문디는 다만 작년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된 점에 의미를 두고, 앞으로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나간단 방침이다. NH아문디는 작년 당기순이익 392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전년 대비 증가했다. 매년 말을 기준으로 산출한 시장 점유율도 2021년(3.10%)부터 줄곧 전년 대비 하락하다가 5년 만인 작년에 상승폭(0.22%p)을 나타냈다.

NH아문디는 이 같은 성과를 고려해, 기존 ETF 조직과 리더십을 유지해 현재 사업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2024년말 ETF 담당 조직을 본부에서 부문으로 격상한 구조를 유지하고, 작년 초 ETF투자부문장으로 임명한 한수일 상무를 지난 1일 전무로 승진시켰다. 한수일 전무는 2024년 4월 상무로 임명된 지 2년 만에 초고속 승진한 인재다.

NH아문디는 올해 ETF 사업 성과를 획기적으로 늘리기보다, 기존 사업 구조 안에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데 전략의 주안점을 뒀다. 작년 제시했던 점유율 3% 목표를 올해는 강조하지 않는 대신, 향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증시에 연계된 ETF 상품을 주력 운용할 계획이다.

이는 해당 상품들의 순자산 규모가 최근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빠르게 확대된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NH아문디가 지난 2021년 7월 상장시킨 ‘HANARO Fn K-반도체’ ETF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 1월말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개월만인 지난달 24일 1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 2022년 6월 상장시킨 HANARO Fn K-반도체 ETF가 상장 3년 9개월만인 지난달 순자산 규모 1조7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 자료=NH아문디자산운용

NH아문디는 또한 트렌드에 부합한 상품을 내놓는 한편, 주력 상품의 기초자산(포트폴리오) 재구성에 공들인단 전략이다. 이 일환으로 NH아문디는 지난 2월 26일 ‘HANARO K휴머노이드테마TOP10’을 상장시켰고, 3주 가량 지난 지난달 16일 구성 종목을 재구성해 상품성을 개선했다.

앞서 작년말엔 상장한지 3년 6개월 가량 경과한 테마 상품인 ‘HANARO iSelect 원자력’의 최대 투자 종목의 비중을 25%까지 높이는 리밸런싱을 단행했다. 해당 상품은 꾸준히 확대돼 지난 2월 20일 순자산 규모 7500억원을 돌파했다.

NH아문디 관계자는 “ETF 사업에서 개인·연금 고객 비중 확대와 디지털 마케팅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NH아문디는 고객에게 좋은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장기적, 안정적으로 성과를 내고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향후 차별화하고 메가 트렌드에 부합한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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