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공 감소 심각…오토폼, 산학 교육 10명→10개 지역 확대
-"숙련공 감소로 기술 증발 심화…디지털 전환 시급"
-교육·기술 병행 지원…중소 제조업 AI 도입 기반 강화
-AI·디지털 트윈·인재 육성 ‘3대 전략’ 제시
윤석진
기자
2026-04-07 13:55:01
조영빈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 대표 / 사진=오토폼엔지니어링
글로벌 금형 시뮬레이션 공급 기업 오토폼엔지니어링이 경북 지역에 머물던 산학 협력 모델을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
기술 공급과 실무 교육을 병행해 국내 제조업 생태계의 AX(인공지능 전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오토폼엔지니어링(AutoForm Engineering)은 7일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용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능형 상생' 로드맵을 공개했다.
오토폼이 국내에서 기자간담회를 여는 건 이번이 2번째다.
오토폼은 먼저 차세대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오토폼 이음 프로젝트'를 확대하기로 했다.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학생 10명에 한정해 운영하던 프로그램을 전국 10개 지역으로 넓힌다는 것. 오토폼이 진출한 50여 국가 가운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교육 기간은 총 1년 6개월, 대상은 고등학교 2학년이다. 교육 비용은 전액 본사에서 부담한다.
오토폼 이음 프로젝트 1기에 해당하는 10명의 학생 중 5명은 교육 기간이 9개월 남은 상태에서도 이미 취업에 성공했다. 나머지 5명 또한 현장 합류를 앞두고 있다.
오토폼이 교육 활동에 매진하는 이유는 금형을 비롯한 전통 제조업 분야에서 노하우를 지닌 '마이스터'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단가 압박, 설비 노후화, 인력 부족, 이란 삼중고를 겪고 있다. 무엇보다 자금 여력이 부족해, AI 관련 인력을 원활하게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조사 결과 2024년 기준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AI 도입률은 3.9% 수준이다.
조영빈 오토폼코리아 대표는 "AI 등 새로운 기술이 나왔을 때 중소기업이 그 기술의 혜택을 보려면 교육이 산업을 뒷받침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 있는 오토폼의 교육 프로그램이 안착되고 있다. 올 하반기 부터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2년 동안 10군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산업에서 가장 필요한 인재들을 고등학생을 통해 하나의 기회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영빈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 대표 / 사진=오토폼엔지니어링
오토폼은 현재 한국 제조업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낮은 디지털 성숙도'와 '기술 증발'을 지목했다. 변동성이 극심한 시장 환경 속에서 숙련공들의 은퇴가 가속화되면서, 수십 년간 현장에서 축적된 '암묵지'가 제대로 전수되지 못한 채 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현장의 엔지니어링 판단 기준이 모호해지고, 세대 간 지식 단절 또한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올리비에 르퇴르트르(Olivier Leteurtre) 오토폼 CEO는 ▲AI 투자 확대 ▲디지털 트윈 구축 ▲인적 역량 강화를 3대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르퇴르트르 CEO는 "AI 시뮬레이션을 통해 숙련자의 판단을 디지털로 구현하고, 누구나 고도화된 엔지니어링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프로세스를 최적화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오토폼은 박판 성형 및 차체(Body in White) 조립 공정을 지원하는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회사다.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1000여 고객사와 협업하고 있다.
국내에선 현대·기아자동차, LG전자, 삼성전자 등 100곳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이 중 중소기업은 80여개에 이른다.
조 대표는 "지속 가능한 금형 산업의 미래를 위해 숙련자의 경험을 기업의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며 "사람이 기술을 만들고, 기술이 미래를 만든다는 믿음 아래, 대한민국 제조업이 재도약의 골든타임을 사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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