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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협 광주공판장 수산물 23%가 수입산…전남 어민 판로 잠식 우려

전국 최대 수산물 생산지인 전남 어민들이 생산비 상승과 가격 불안에 시달리는 가운데 어업인 권익 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된 수협의 유통망에서 수입 수산물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협 광주공판장 수산물 23%가 수입산…전남 어민 판로 잠식 우려

수협 광주공판장 수산물 23%가 수입산…전남 어민 판로 잠식 우려

올 8월까지 1788t 중 수입산 416t…지난해에는 26%

전국 수협 공판장 수입산 비중 5년 새 37→43%

전남, 국내 수산물 60% 생산…“국내산 공급 확대해야”

2026년 09월 23일(수) 12:20

전국 최대 수산물 생산지인 전남 어민들이 생산비 상승과 가격 불안에 시달리는 가운데 어업인 권익 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된 수협의 유통망에서 수입 수산물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주 수협 공판장에서도 올 들어 거래된 수산물 물량의 20% 이상을 수입산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금주(고흥·보성·장흥·강진군) 의원이 수협중앙회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광주 공판장에서 거래된 수산물 1788t 가운데 수입산은 416t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금액으로는 전체 거래액 179억8100만원 가운데 수입산이 39억1200만원으로 22%였다.

광주 공판장의 수입산 물량 비중은 2021년에도 23%였으며 2022년 21%, 2023년 22%, 2024년 21%를 기록하다 지난해 26%까지 높아졌다.

올해 들어서는 다시 23%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거래 수산물 5t 가운데 1t 이상이 외국산인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3234t 중 832t이 수입 수산물이었다.

국내 수산업의 중심지인 전남에서는 수협의 수입산 취급 확대가 산지 가격과 어업인 소득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면밀하게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남의 2025년 수산물 생산량은 213만t, 생산액은 3조6219억원으로 각각 전국 생산량의 60%, 생산액의 40%를 차지했다. 생산량과 생산액 모두 전국 1위다. 전남은 김을 비롯해 전복과 해조류, 연근해 수산물 생산 비중이 큰 국내 최대 수산물 공급기지다.

반면 전국 수협 유통망에서는 수입산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수협중앙회 공판장의 수입 수산물 취급 비율은 물량 기준 2021년 37%에서 지난해 38%, 올해 8월에는 43%까지 높아졌다.

전체 거래물량 2만1748t 가운데 9417t이 수입산이었다. 서울 강서공판장은 수입산 비율이 54%에 달했고 가락동도 46%를 기록했다.

수산물 소비와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도 수입산 비중은 2021년 물량 기준 27%에서 올해 8월 34%로 상승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수입산 거래액이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학교 등 공공급식에 수산물을 공급하는 수협 급식사업부 역시 수입산 물량 비중이 같은 기간 37%에서 41%로 높아졌다.

반대로 수협을 통한 국내 수산물 해외 판로 확대는 주춤하고 있다. 수협 수산물 수출량은 2024년 5660t에서 지난해 3137t으로 줄었으며, 올해는 8월까지 2013t에 그쳤다.

수입산과 국내산이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는 품목도 적지 않다. 정부가 관리하는 고등어·갈치·오징어·조기·명태·멸치 등 6개 주요 품목 가운데 오징어와 고등어, 갈치, 조기 등은 국내 생산품과 수입품이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오징어 국내 생산량은 8만3128t인 데 비해 수입량은 12만1797t으로 국내 생산량의 약 1.5배에 달했다. 올해 7월까지도 국내 생산량은 4만1112t인 반면 수입량은 8만2027t으로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전남처럼 어업 비중이 큰 지역에서는 수입산 증가가 단순히 소비자의 선택 폭 확대를 넘어 산지 위판가격과 어가 소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문 의원의 지적이다.

문 의원은 수입 수산물이 국내 산지 가격에 미치는 영향 분석과 품목별 가격 비교 기준 마련, 도매시장 모니터링 강화, 공공급식에서의 국내산 수산물 공급 확대 등을 주문했다.

문 의원은 “수협은 어업인의 경제·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라며 “수입 수산물이 산지 가격과 어가 소득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공공급식 지원과 국내산 판로 확대 등 실질적인 어민 보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광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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