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과학

수학 난제, AI가 풀었지만…검증은 아직 인간의 몫

오픈AI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아스트라’가 10년 넘게 풀리지 않던 수학·컴퓨터과학 난제 10개를 풀었다. 아스트라가 문제를 푸는 방식은 기존 챗봇과 다르다.

수학 난제, AI가 풀었지만…검증은 아직 인간의 몫

오픈AI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아스트라’가 10년 넘게 풀리지 않던 수학·컴퓨터과학 난제 10개를 풀었다. 아스트라가 문제를 푸는 방식은 기존 챗봇과 다르다. 여러 AI가 각자 가설을 세우고 서로 오류를 수정한 뒤 수학 증명 검증 시스템인 ‘린(Lean)’으로 논리적 오류를 확인했다.

다만 학계에서는 이번 성과를 곧바로 AI가 과학 연구를 대신하는 단계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수학·과학 난제에는 학교 시험처럼 정답지나 채점표가 없다. 린으로 증명의 논리적 오류는 확인할 수 있지만, 해당 풀이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결과인지, 학문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는 결국 인간이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인석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AI가 내놓은 답에는 미묘하게 틀린 내용이 섞이는 경우가 있어 사람이 다시 검증해야 한다”며 “이번에는 컴퓨터로 검증할 수 있도록 증명을 형식화한 체계까지 함께 공개했지만 아직 판단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순수하게 못 푼 분야라기보다 연구 인력이 부족한 분야에서 먼저 성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AI의 실력이 분야마다 크게 엇갈린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김완수 KAIST 수리과학과 교수는 “AI는 잘하는 문제에서는 이미 인간을 넘어설 정도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도 “조합론처럼 일정한 규칙과 구조가 있는 문제에는 강하지만 새로운 개념을 정의하거나 고도의 추상화가 필요한 연구를 전반적으로 대신할 수준은 아니다”고 짚었다.

결국 어떤 문제를 AI에 맡길지 결정하는 일도 인간의 몫이다. 김 교수는 “AI가 풀 수 있으면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사람이 찾아 정확히 던져준 것이 이번 성과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AI가 과학 전 분야의 난제를 전방위적으로 해결할 수준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