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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출기업 10곳 중 7곳 넘게 "중동전쟁 타격"···반도체만 나홀로 질주

수은 관계자는 "석유화학 등 비IT 품목의 수출 둔화 속에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는 수출 품목 간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겠지만, 압도적인 반도체 견인력으로 전체 수출의 우상향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수출기업 10곳 중 7곳 넘게 "중동전쟁 타격"···반도체만 나홀로 질주

석유화학·섬유는 원자재 직격탄, 반도체는 1년 새 D램 단가 870% 급등

수출기업의 73.5%가 중동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전체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30% 내외 증가한 230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수출액은 2199억달러로 사상 최초로 2000억달러를 상회했다. 또한 3월만 보더라도 중동전쟁의 여파가 아직 본격 반영되지 않으며 861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역시 사상 최초로 달 기준 800억달러를 넘어서는 기록을 썼다.

다만 이는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한 주도 업종의 성과고, 타 업종의 경우 장기화되고 있는 현 정세를 감안하면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2분기 수출선행지수 5.5p 상승···반도체가 전체 견인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2분기 전망'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6.3으로 전년동기 대비 5.5p, 전기 대비 4.4p 상승했다. 수출대상국 경기의 완만한 흐름과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승이 주된 요인이다. 미국은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독일·일본 등 G7 선진국도 완만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중국은 2025년 1월 이후 경기 하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026년 1분기 평균 1465원으로 전기(1451원) 대비 상승하며 가격경쟁력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D램 2분기 평균 판매단가는 9.7달러(DDR4 8Gb 기준)로 전기 대비 30%, 전년동기 대비 380% 이상 상승이 예상된다. 실제로 DDR4 8Gb 가격은 지난해 4월 1.65달러에서 올해 4월 16.0달러로 1년 새 870% 가까이 폭등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및 자동화 설비 투자 확대로 수요도 동반 증가하면서 반도체 수출 비중은 2025년 1분기 21%에서 2026년 1분기 36%로 급등했다.

반면 석유화학·석유제품은 유가 상승으로 단가는 오르겠지만 중동발 원료 공급 차질로 국내 설비 가동률이 하락해 수출 물량은 줄어들 전망이다. 유가(두바이유)는 중동전쟁 발발 이후 3월 배럴당 128.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4월 22일 기준 105.2달러로 소폭 하락했으나,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당분간 100달러 내외의 고유가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수출기업 73.5% "중동전쟁 타격"···중소기업이 더 취약

505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매우 심각' 10.5%, '심각' 19.0%, '다소 부담' 44.0% 등 응답기업의 73.5%가 중동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심각' 이상의 피해를 입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29.5%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차이가 뚜렷했다. 중소기업의 '매우 심각'(11.0%)·'심각'(19.6%) 응답 합계는 30.6%인 반면, 대기업은 19.6%에 그쳐 중동전쟁의 충격이 중소기업에 더 깊게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석유화학이 '심각 이상' 응답 비중이 58.7%로 가장 높았다. 섬유류(40%), 플랜트·해외건설(30.3%)이 뒤를 이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6.7%), 전기전자(16.1%), 선박(20%)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원자재 가격 변동"···중소기업은 물류비 보조 절실

중동전쟁으로 인한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원자재 가격 변동'이 69.6%로 가장 많았고, '물류 및 운송 차질'(57.4%),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32.8%), '현지 활동 위축 및 중단'(15.5%), '대금 결제 지연'(12.2%)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중동 수출기업의 '물류 및 운송 차질' 응답이 86.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산 원유·가스 수입을 늘리면서 파나마 운하 이용도 급증, 중남미 수출기업의 물류 부담도 덩달아 커졌다.

수출기업 전체 애로사항에서는 '원화환율 불안정'이 51.1%로 최대 비중을 차지했고, '원재료 가격 상승' 응답이 전기 27.0%에서 40.8%로 크게 늘었다. '해상물류 불안정'(3.4%→19.0%)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2.6%→10.9%) 응답도 전기 대비 급증했다.

시급한 지원 정책으로 중소기업은 '물류비 보조'(56.4%)와 '긴급 경영자금 지원'(32.4%)을, 대기업은 '현지 정보 실시간 제공'(42.6%)과 '물류비 보조'(36.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수은 관계자는 "석유화학 등 비IT 품목의 수출 둔화 속에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는 수출 품목 간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겠지만, 압도적인 반도체 견인력으로 전체 수출의 우상향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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