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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출, 이대로라면 올해 8000억 달러 고지 오른다

만일 연내 8000억 달러 고지에 오르면 7000억→8000억 달러 구간은 1년으로 최단기간 1000억 달러 증가 기록을 세우게 된다.현재의 수출은 반도체가 주도하고 있다. 1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785억1300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기준 사상 첫 일본 추월도 가능
특정품목·시장 의존 지나친 점 문제
올 들어 3월 말까지의 수출실적이 매월 20~40%대의 증가율을 구가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800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른 한 편에선 올해 연간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특정 품목과 특정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한국 수출의 취약점도 지적되고 있다. 
또 최근의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시장 경기가 위축되면서 하반기 수출에 부정적 영향도 우려되고 있다.
▲4월 1일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올해 들어 1~3월 중 월간 수출이 29%~48%까지 높은 증가율을 구가하며 연간 수출 800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상 첫 연 8000억 달러 달성 가능할까
올해 1~3월 수출이 지난해 1~4월 수출보다 많아지면서 사상 첫 연간 수출액 8000억 달러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산업통상부, 관세청,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수출액은 총 219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기록한 누적 수출액 2173억 달러를 19억 달러 상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 7000억 달러 시대를 연 한국 수출이 1년 만에 올해 8000억 달러 고지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수출은 1월 658억 달러, 2월 673억 달러, 3월 861억 달러로 작년보다 각각 34.0%, 29.0%, 48.3% 늘었다. 
매월 20~40%대 후반의 높은 증가율이다. 
1분기(1~3월) 수출 총액은 2192억 달러다. 단순 계산으로 2분기부터 4분기까지 1분기만큼만 실적을 유지한다면 올해 수출은 8768억 달러로 8000억 달러 고지에 오르게 된다.
한국의 연간 수출 규모는 1995년 1000억 달러, 2004년 2000억 달러, 2006년 3000억 달러, 2008년 4000억 달러, 2011년 5000억 달러, 2018년 6000억 달러, 2025년 7000억 달러를 각각 넘기며 빠르게 증가했다. 
1000억 달러 느는 데 소요되는 기간이 1000억→2000억 달러에는 9년, 2000억→3000억 달러에는 2년, 3000억→4000억 달러에는 2년, 4000억→5000억 달러에는 3년, 5000억→6000억 달러에는 7년, 6000억→7000억 달러에는 7년이 걸렸다. 
만일 연내 8000억 달러 고지에 오르면 7000억→8000억 달러 구간은 1년으로 최단기간 1000억 달러 증가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의 수출은 반도체가 주도하고 있다. 
1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785억13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의 328억3700만 달러와 비교해 무려 139.1% 폭증한 수치다. 
총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20.6%에서 올 1분기 35.8%로 급등했다. 
올해 수출이 8000억 달러 고지에 오를지는 반도체 사이클에 언제 정점에 다다를지가 변수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반도체가 주도하는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는 여러 변수가 있지만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긍정적인 추세로 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수출, 올해 사상 처음으로 일본 추월 가능성
한국 수출이 매월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면서 연간 수출 기준으로 일본을 추월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 수출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연간 기준으로 한 번도 일본을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추월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한국 수출은 일본의 턱밑까지 쫓아갔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연간 수출액은 7093억3000만 달러로 일본의 7383억4000만 달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양국의 수출 격차는 290억1000만 달러다.
한국의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오는 동안 일본의 수출은 주춤한 상태다. 
일본의 연간 수출은 2011년 8226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이보다 약 1000억 달러 가까이 줄었다.
한일 양국의 월별 수출 흐름을 보면 한국 수출의 일본 추월 가능성이 더 뚜렷이 보인다. 
한국 수출은 이미 지난해 5월과 8월, 9월, 12월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일본의 월간 수출액을 상회했다. 
작년 하반기만 놓고 보면 한국이 3746억5000만 달러, 일본이 3782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격차가 36억 달러에 불과하다.
올해 들어서는 이미 월간 기준 일본을 크게 앞지른 상태다. 올해 1월 한국 수출액은 658억5000만 달러이고 같은 기간 세계무역기구(WTO)가 집계한 일본의 1월 수출액은 586억3000만 달러다. 
2월 수출액 역시 한국이 일본을 앞섰으며 3월에는 한국이 861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700억달러 단계를 건너뛰고 사상 첫 월 수출액 800억 달러대 시대를 열었다. 
아직 일본의 3월 수출액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한국이 3월에 유례없는 실적을 낸 점을 고려할 때 일본을 상회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연합뉴스

●특정 품목·시장에 의존한 한국 수출의 취약성
한국 수출이 잘 나가고 있긴 하지만 취약성도 지적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에, 시장별로는 중국·미국 양대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수출입 동향 및 2026년 1~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지난 1월 205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658억 달러)의 31.1% 비중을 보였고 2월엔 252억 달러로 37.4%, 3월에는 328억 달러로 38.1%의 비중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5년 반도체 수출(1734억 달러)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4%였다. 총수출의 약 4분의 1에 해당해 이미 ‘특정 품목에 대한 지나친 의존’으로 지적돼 왔는데, 올해 들어 이 구조가 더 심화된 것이다.
다른 품목도 함께 수출이 증가하는 구조라면 그나마 위안이 될 수 있지만, 지난해의 경우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수출이 증가한 품목은 6개 품목에 그쳤고 9개 품목은 감소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20대 수출품(MTI 3단위 기준) 중 수출이 증가한 품목은 11개 품목이었고 9개 품목은 뒷걸음질 쳤다.
수출 시장 편중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과 미국 양대 시장으로의 수출액은 2536억8000만 달러로 총수출액 7097억 달러 중 35.7%가 중국(18.4%)과 미국(17.3%)으로 향했다. 
이 비중은 올해 들어 1월 38.9%, 2월 38.0%, 3월 38.1%로 더 높아졌다.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도, 양대시장에 대한 의존도도 모두 38%대다.
특정 품목, 특정 국가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수출의 불안정성을 높인다. 반도체의 수퍼 사이클이 지나고 나면 한국 수출은 급전직하 할 수 있다. 
또 미국의 301조 조사에 따른 결과로 관세 인상 등 통상환경이 악화되거나 중국과의 지정학적 마찰로 무역에 영향을 받는 날이 오면 수출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중동 전쟁도 임시 휴전에 들어갔지만 여전한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중동 전쟁으로 유가 상승이 이어지고 공급망 불안이 심화하는 등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김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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