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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익성 악화에…산업계 전반 '희망퇴직' 확산

국내 기업들이 인력 구조 재편에 본격 나서고 있다. 중국발(發) 저가 공세와 중동 사태 장기화, 수요 둔화 등 복합 악재가 쌓이면서 긴축 경영의 일환으로 희망퇴직과 무급휴직, 채용 축소 등 비용 절감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산업계 전반 '희망퇴직' 확산

중국·중동 리스크 겹쳐 ‘긴축 경영’ 가속

미래 먹거리 확보 위한 사업 재편도 병행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주요 기업 건물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안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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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인력 구조 재편에 본격 나서고 있다. 중국발(發) 저가 공세와 중동 사태 장기화, 수요 둔화 등 복합 악재가 쌓이면서 긴축 경영의 일환으로 희망퇴직과 무급휴직, 채용 축소 등 비용 절감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자업계를 비롯해 항공·게임 등 산업계 전반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부장급 등 고연차 인력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이 이뤄지고 있으며, 대상은 스마트폰과 TV, 가전, 의료기기, 네트워크 사업부 등으로 알려졌다. 인력 재배치도 병행되고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이달 초 일부 직원을 삼성디스플레이로 전환 배치했다.

LG그룹 계열사들도 인력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희망퇴직 대상 연령을 기존 50대에서 40대로 낮추며 전사 차원의 구조조정에 나섰다. 주요 사업부 전반으로 대상이 확대되면서 중간 연차 인력까지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사업 구조 개편과 비용 절감을 병행하고 있다.

항공과 게임업계에서도 인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약 2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위메이드도 전사적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넥슨은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내부 인력 재배치에 나서는 등 간접적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전자업계의 경우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인력 구조조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 TV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기업의 마진이 줄어드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VD·DA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약 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LG전자 MS사업본부 역시 같은 기간 261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항공업계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과 환율 부담이 겹치며 비용 압박이 커지고 있다. 항공유와 항공기 리스료를 대부분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상 환율 상승이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게임업계는 팬데믹 이후 이용자 감소와 개발 비용 증가, AI 전환에 따른 생산성 변화 등이 맞물리며 인력 효율화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조직 효율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계열사 전반에서 인력 슬림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 사업 중심으로 자원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기존 인력 구조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희망퇴직은 정년 연장 논의와 맞물린 선제적 조치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정년이 65세로 연장될 경우 고연차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동 리스크나 고환율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AI·디지털 전환에 따른 인력 구조 재편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 슬림화에 나서는 흐름은 구조적인 변화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년 연장 논의와 외부 리스크, 기술 변화 등이 맞물리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희망퇴직이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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