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화의 유동부채가 2년 3개월 만에 2배 이상 늘어나며 85조원에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차입금 상환에 투입한 현금이 분기 영업이익의 7배를 넘어선 가운데 오는 8월 예정된 인적분할까지 완료되면 한화는 별도 기준 부채비율이 65%포인트 높아지며 재무 부담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결 기준 한화의 올해 1분기 말 유동부채는 85조8천7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7.5%, 2023년 말보다 112.35% 늘어난 수치다. 유동부채 규모가 2년 3개월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한화의 유동부채는 2023년 말 40조4천405억원, 2024년 말 58조7천873억원, 지난해 말 79조8천823억원으로 증가 흐름을 지속했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그룹은 EBITDA 확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구축, 방위산업 및 조선 부문의 생산능력 확충, 관계사 출자 등에 따른 자금소요가 지속되면서 현금흐름상 부족자금이 발생했다"며 "이에 대응한 차입조달 확대로 순차입금이 증가하는 등 재무부담은 다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화가 최근 수익성 개선에 따른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입보다 차입 등을 통한 재무활동현금흐름의 규모가 더 큰 것을 두고 회사의 차입 부담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한화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2천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재무활동현금흐름은 3조4천678억원으로 39.95% 늘었다.
특히 한화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차입금및사채의 상환에 투입한 현금은 9조2천83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8.26%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한화의 영업이익 1조2천667억원의 7.32배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이자 지금으로 유출된 현금은 4천5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8.9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한화는 영업현금창출 개선에도 운전자본투자, 지분투자 증가로 차입부담이 확대됐다"며 "영업현금창출 개선에도 불구하고 확대된 차입부담으로 인해 레버리지 및 커버리지 지표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한화비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갤러리아, 한화모멘텀,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라이프(기계·유통) 등 사업 부문을 떼어내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를 신설하는 인적분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신설회사는 자회사 관리와 신규투자를 맡고, 존속법인 한화에는 건설 등 자체사업과 방산·조선·에너지·금융 등 사업 부문 자회사들이 남게 된다. 분할 기일은 올해 8월 1일로, 변경 분할비율은 존속회사 0.7563533, 신설회사 0.2436467이다.
향후 신설회사는 유가증권시장에 보통주식 재상장 및 종류주식(우선주)의 신규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존속회사는 주식시장에 변경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재상장·신규상장 및 변경상장 예정일은 8월 25일이다.
한화는 이달 14일 공시한 증권신고서에 인적분할에 따른 수익성 저하 및 재무안정성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기재했다. 신설회사는 자회사 등의 관리 및 신규투자 등을 목적으로 하는 순수지주회사로 종속회사투자주식 등 지주사업과 관련된 자산과 부채만을 이전받게 되며, 이에 따라 존속회사인 분할 후 한화의 부채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화는 "분할신설회사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 규모는 분할회사(분할 전 한화)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의 8.1%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며 "분할회사의 전체 매출 및 이익 규모 대비 분할신설회사의 비중이 비교적 크지 않은 수준이나 주요 계열회사들이 분할신설회사에 이관돼 금번 인적분할은 분할회사의 현금창출력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분할존속회사(분할 후 한화)의 경우 금번 인적분할로 인한 자산, 부채 이관에 따라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이 다소 저하될 여지가 존재한다"며 "분할존속회사의 부채비율은 2025년 말 별도 기준 분할 이전 209.6% 대비 65.2%p. 증가한 274.9%로 상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용평가업계에서는 한화가 방산·건설·조선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 부문을 바탕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는 채산성이 높은 방산 해외 수출 확대, 수주선가 상승을 포함한 우호적인 조선 업황과 더불어 건설사업 실적 개선으로 견조한 부문 이익 창출력이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류연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025년 방산·건설·조선부문의 견조한 이익 창출력이 화학·태양광부문 실적 부진을 보완하면서 그룹의 영업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미국 내 태양광 셀·모듈 생산 및 판매 정상화 등에 따른 태양광사업 실적 반등과 방산·건설·조선 부문의 확대된 수주잔고 및 견조한 이익창출력 등을 감안할 때,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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