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하이닉스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률 72%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엔비디아와 TSMC를 제치고 '수익률 황제' 자리에 올랐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적어도 2년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SK하아닉스의 수익률 고공행진도 계속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3일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7조 6103억원에 달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직전분기(19조1700억원)에 기록했던 사상 최대 기록을 한 분기만에 두 배나 끌어올린 것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405%나 급증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수익률이다. 1분기 매출액이 52조5763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71.6%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전사 영업이익률(43%)은 물론 반도체 업계에서 최고 자리를 놓지 않았던 대만 TSMC의 1분기 영업이익률 58.1% 보다 13%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넘볼 수 없는 것으로 보였던 엔비디아의 최근 분기(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65%)도 SK하이닉스의 발 아래 놓였다.
SK하이닉스의 이같은 비상은 인공지능(AI) 시대의 대응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불과 3~4년전까지만 해도 별로 필요가 없었던 제품이었다. 하지만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상황이 180도 돌변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AI의 연산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해 HBM을 필요로 했고 이것이 곧 수익성 확대로 연결됐다. HBM이 활짝 개화한 것이다.
수익성 신화는 1분기에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HBM을 포함한 주요 메모리 제품 수요가 당사의 공급능력을 이미 상회하는 상황"이라며 "AI 산업 생태계의 균형 성장을 위해 최적의 공급 시점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시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중동전쟁 등도 수익성이나 생산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회사측은 컨콜에서 "중동의존도가 높은 헬륨이나 브롬과 같은 주요 공업가스를 포함한 원자재는 이미 공급업체를 다변화했고 재고도 충분히 확보돼 있어 생산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텅스텐도 지정학적 이슈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재고가 충분하고 수급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HBM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최소 2년 이상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AI 수요는 이제까지는 볼 수 없었던 시장이 새로 만들어졌다는 의미"라며 "빅테크들의 AI 투자계획을 감안했을 때 적어도 2028년까지는 반도체에 대한 초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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