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근무여건 변화로 인식 바뀌어
5년제 임상의학과 입학점수 추락
중국에서 '의대 열풍'이 시들해지면서 일부 대학에서는 수의학과 입학 점수가 일반 의대를 앞지르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4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일부 대학에서 일반 5년제 임상의학과(의대) 입학 점수는 올해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수의학과 등 취업 전망이 보다 밝은 학과의 인기는 높아졌다.
산둥의약대학(옛 빈저우의과대학) 임상의학과의 올해 최저 합격 순위는 11만1114위(541점)로 지난해보다 2만 계단 이상 하락했다. 산둥제1의과대학도 5년제 임상의학과 최저 합격 순위가 최근 3년 연속 하락해 올해는 6만1010위로 2024년보다 2만위 이상 내려갔다.
반면 수의학은 농림계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공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수의학과의 입학 점수와 지원자 순위가 일반 5년제 임상의학과를 앞섰다. 장쑤성 양저우대에서는 올해 수의학과 및 동식물검역, 실험동물학, 수의공중보건 등 모집군의 합격선이 모두 일반 임상의학 모집군보다 높았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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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의사는 높은 소득과 사회적 명성, 안정성을 두루 갖춘 이상적인 직업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의사들의 근무 여건과 보수 수준이 바뀌면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 더구나 긴 교육 기간과 센 업무강도까지 겹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의사 직업의 가치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특히 대학원 진학이 보장되지 않는 일반 5년제 임상의학 과정만 졸업할 경우 경제적 보상이 기대만큼 크지 않고 취업 경쟁도 치열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의 대형·중형 공공병원 대부분은 의사 채용 시 대학원 학위를 요구한다. 따라서 석·박사 과정까지 연계되는 통합과정과 일반 5년제 학부 과정의 격차도 뚜렷하다. 일반 5년제 졸업생이 대학원 진학에 실패할 경우 1차 의료기관이나 민간병원 등으로 진출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취업 선택지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들이 군사·경찰대학, 정부지원 사범대학, 주요 명문대학의 이공계 학과 등 취업이 비교적 안정적인 전공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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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학 졸업 이후 취업이 보장되는 지역 의료 인력 양성 특별 임상의학 과정은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은 5년간 임상의학 교육과 등록금 면제, 생활비 보조금을 제공하는 대신 졸업 후 6년간 일선 의료기관에서 반드시 복무해야 한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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