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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십년 방치 옛 무등산장호텔, 시민 쉼터로 부활하나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정부에서 지은 지방관광호텔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광주 ‘옛 무등산관광호텔’.

수십년 방치 옛 무등산장호텔, 시민 쉼터로 부활하나

수십년 방치 옛 무등산장호텔, 시민 쉼터로 부활하나

1959년 건립 지방 최초 관광호텔

2020년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

북구 유산청 보조금 받아 복원 작업

구조안전진단·원형 고증 사업 착수

내년초 결과 따라 활용 방안 모색

2026년 08월 03일(월) 20:20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정부에서 지은 지방관광호텔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광주 ‘옛 무등산관광호텔’.

광주 무등산 자락에서 수십년간 방치됐던 국가등록문화유산 ‘옛 무등산 관광호텔’(일명 무등산장호텔)이 숙박 내지는 휴식 시설로 부활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2021년 ‘광주 옛 무등산관광호텔 국가유산 기록화 사업’ 이후 5년 만에 옛 산장호텔의 기능을 되살리기 위한 본격적인 복원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전남광주시 북구는 지난달 말 옛 무등산 관광호텔 보수 정비를 위한 ‘구조안전진단 및 원형 고증’ 사업에 대한 예산을 확보, 사업을 개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가유산청 보조금 등 2억여원을 투입해 옛 무등산 관광호텔 건물에 구조안전진단 및 흰개미 방제, 목재 방염 처리 등 보존 작업을 하고, 문헌·유구·학술조사를 통해 원형 고증 및 복원 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업은 건물의 현 소유주인 대한불교조계종 원효사가 북구로부터 보조금을 전달받아 보수·정비·연구 용역을 실시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진단 및 보수 작업은 오는 11월까지 추진되며, 이후 내년 2월 중 원형 고증 및 복원 사업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옛 무등산 관광호텔은 지난 1959년 무등산 의상봉 아래 원효계곡 상류에 건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지방 관광호텔이다. 개항기 이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관광호텔 건축물로, 지난 2020년 국가등록문화유산 제766호로 지정됐다.

1966년 광주일보(옛 전남일보) 김남중 대표가 인수해 시설을 확충했으며, 1980년 5월17일 비상계엄 전국 확대 직전에는 박관현 전남대 총학생회장 등 학생운동 지도부가 피신해 민주화운동을 논의했던 장소로도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1999년부터는 대한불교조계종 원효사에 운영권이 넘어갔다.

건립 당시 객실 10개와 연회장, 식당 등을 갖춘 6개 동 규모였지만, 현재는 3개 동만 남아있다.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은 1호동(358㎡), 2·3호동(각 107㎡) 등이며, 세월이 흐르면서 여러 객실을 하나로 합치는 등 내부 구조도 변경됐다.

수십년간 방치된 국가등록문화유산 ‘옛 무등산 관광호텔’ 2호관의 모습. <전남광주시 북구 제공>

현재 건물은 별다른 사용처 없이 방치되고 있으며, 목조건물인데다 계곡과 인접해 습기가 많아 건물 부식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구는 지난 2021년 ‘광주 옛 무등산관광호텔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건물 활용 방안을 모색해 왔다.

무등산 개발사와 한국 관광호텔 역사, 5·18 민주화운동 관련 건축물로서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옛 산장호텔의 기능까지 되살리는 것이 목표였다. 건물 원래 용도가 쉼터 공간이었던만큼, 쉼터 기능을 중심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 북구 설명이다.

더불어 건물 소유주인 원효사도 향후 해당 건물을 템플스테이 시설로 활용하자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업이 첫 발을 떼기까지는 5년의 세월이 걸렸다.

북구는 전체 보수정비를 목표로 총사업비 20억원 이상(국비 50%, 시비 25%, 구비 25%)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국가유산청에 사업비 교부를 요청해 왔으나, 국가유산청은 문화유산의 구조적 안전, 보존, 수리 등 지원 필요성이 충분히 인정되지 않는다는 등 이유로 5년간 사업비를 내려주지 않았다.

북구는 지난달에서야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보조금 일부인 1억 1000만여원 교부 결정을 받았으며, 그나마도 원형고증과 구조안전진단 등 선행 작업에 대한 비용만 받기로 했다. 문화유산으로서 보존·활용 가능성을 판단한 뒤, 활용 사업에 대한 보조금을 내려줄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북구가 제출한 신청사업 내용을 검토한 결과 문화 유산의 보수 방향, 지반침하 여부 확인, 보강 방법 조사 등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돼 이에 대한 보조금을 교부키로 했다”며 “관련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국비 지원 여부, 보수 방향 등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북구 관계자는 “구조안전진단과 원형고증을 통해 보존과 활용 가능성을 폭넓게 확인하고 후속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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