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완도서 청년지원 ‘장보고 프로젝트’ 발표
장보고기념관서 기자회견… 청년 10만 명 해외파견 지원
“청해진 장보고 정신 21세기 청년 정책으로 되살릴 것”
2026년 08월 14일(금) 11:16
송영길 14일 전남광주시 완도 장보고기념관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송영길 후보 측 제공>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전남광주시 완도군에서 청년 10만 명을 해외로 파견해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담은 이른바 ‘장보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송 후보는 14일 완도 장보고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00년 전 청해진에서 바닷길을 개척한 장보고 정신을 21세기 청년 정책으로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공약 발표 무대로 청해진 옛터를 택한 것은 해양 개척의 상징성을 정책에 얹으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장보고 프로젝트의 골자는 청년 1인당 1년치 항공료와 현지 체류비를 국비로 지원하는 것이다.
파견 형태는 해외봉사와 기업 인턴, 창업 준비, 문화교류 등으로 폭을 넓게 열어뒀다. 현장에서 언어를 익히고 시장을 살피며 실무 감각을 쌓게 한다는 취지다.
우선 지원 대상은 구직, 취업을 접은 이른바 ‘쉬었음’ 청년과 저소득·중위소득 이하 가구 청년으로 못박았다.
송 후보는 “부모의 지갑이 아니라 국가의 결단이 청년의 날개가 돼야 한다”며 계층 사다리 복원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귀국 청년에게는 창업 자금과 취업 매칭, 시민사회 활동 연계 등 후속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궁극적으로 글로벌 경험을 갖춘 청년 10만 명, 청년 창업자 10만 명, 민간 외교관 10만 명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5년 뒤 목표다.
배경에는 얼어붙은 청년 고용 지표가 깔려 있다. 송 후보는 회견에서 ‘쉬었음’ 청년이 40만 명을 넘어섰고 청년 고용률은 2년 가까이 하락세라는 통계를 근거로 들며, “청년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문이 좁아서”라고 원인을 기성세대의 정책 실패로 돌렸다.
장보고 프르젝트 참고 모델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1961년 창설한 평화봉사단(Peace Corps)이다.
지금까지 20만 명이 넘는 미국 청년이 세계 각지에 파견돼 미국의 국제 인재 저변을 두텁게 다졌다는 것이 송 후보의 설명이다.
재원과 법적 근거는 여권 협력으로 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송 후보는 “당대표로 선출되면 대통령과 협의해 입법과 예산으로 반드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완도에서 공약을 띄운 것은 호남 표심을 겨냥한 승부수로도 해석된다.
오는 17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사흘 앞두고 김민석·정청래 후보와 3파전을 벌이는 송 후보로서는 호남 권리당원 표심 확보가 승패를 가를 상수이기 때문이다.
완도는 장보고 유산을 관광자원으로 살리는 과제와 청년 유출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어, 프로젝트가 지역 청년 정책과 맞물릴 여지도 있다.
/완도=정은조 기자 ·전남총괄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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