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 뉴스1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김민석 후보가 54.08%의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다. 김 신임 대표의 임기는 2년으로, 2028년 총선 공천 과정을 지휘하게 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며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김 대표가 당을 이끌게 되면서 집권 2년차를 맞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소병훈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전국당원대회를 열고 당 대표 선거 결과를 이 같이 발표했다. 경쟁 후보인 정청래 후보는 45.92%를 득표했다. 1차 집계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선호투표제가 적용된 결과다. 선호투표제는 투표자가 후보의 1·2·3순위를 모두 투표용지에 기입한 후 1차 집계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하위인 송영길 후보를 1순위로 뽑았던 투표자의 2순위 후보에게 표를 재분배해 당선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김민석 신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26.08.17 대전=뉴시스
앞서 3주간의 전국 순회경선에서 발표된 권리당원 투표 결과는 선호투표제 적용에 따라 김 대표(55.94%·가중치 미반영)가 정 후보(44.06%)를 10%포인트 이상으로 앞섰다. 여기에 이날 실시한 대의원 투표, 국민 여론조사, 전략 지역인 경남과 대구·경북의 가중치 5% 등을 모두 종합한 결과 김 후보가 최종 승리한 것이다.
민주당 당 대표 선거 최종 득표율은 권리당원·대의원 투표 70%, 국민여론조사를 30% 비율로 산출됐다. 이번 전당대회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중치를 동일하게 적용하는 1인 1표제가 도입됐다. 김 대표는 이 가운데 권리당원과 대의원 등 2가지 항목에서 정 후보를 앞섰다. 그는 이날 현장에서 진행된 대의원 투표에서 66.69%를 얻어 정 후보(33.31%)를 30%포인트 이상으로 따돌렸다. 다만 14, 15일 실시된 국민 여론조사에선 정 후보(50.70%)가 김 대표(49.30%)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로 재임하던 시기 수석최고위원을 지내고,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도 호흡을 맞춘 김 대표가 집권여당을 이끌게 되면서 당정 간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1인 1표 당원 주권의 첫 선택이라 역사적이고, 평생 스승 김대중의 뒤를 이어 감격이고, 평생 동지 이재명의 길을 이어 뿌듯하고, K-황금시대 사명이 있어 막중하다”며 이재명 정부와 협력하는 수평적 당청관계와 통합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당청관계는 국정의 중심인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전면 협력의 창조적 수평 관계가 될 것”이라며 “당은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 주권 정부의 성공을 위해 뛸 것이다. 그 성공이 국민의 성공이기 때문이다. 성공을 위해 토론하고 직언하고 방패가 되고 민심 창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ABC 플랜’을 강조했다. △먹고사는 민생정치(affordability) △크고 넓은 덧셈 정치, 확장정치(broad) △유능한 민생중심 정치(competency)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정청래, 송영길과 함께 뛸 것”이라며 “제가 그 장을 넓게 열고 함께 모시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더 큰 내우외환의 풍파가 몰아닥칠 것”이라며 “동지들과 함께 신임 지도부와 함께 반드시 돌파해 내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신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8.17 대전=뉴시스
다만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지속된 계파 갈등이 전대 이후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앞서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제기했던 김 후보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이중당적, 유령당원, 비자발입당도 정리될 것”이라며 “필요하면 신천지 통일교 특검도 도입될 것”이라고 했다. 송 후보도 정 후보가 당 대표이던 시절 치러진 지방선거를 겨냥해 “무능한 지도부를 다시 뽑아야 되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김민석만 당선되면 이재명 정부 성공하느냐”며 “이러지 말자”고 했다.
김민석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6.8.17 대전=뉴스1
앞서 이날 전현직 대통령은 영상 축사에서 당 화합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부터는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다시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며 “민주당은 하나일 때 가장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존경하고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는 하나”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전대 기간 계파 간 갈등 구도를 지적하며 “경쟁이 당을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며 “당원대회가 끝나는 즉시 모든 갈등을 털어내고 새롭게 출발하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단히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재명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전당대회 과정에서 과열된 계파 갈등을 봉합하고 당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새로 꾸려진 김민석 지도부의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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